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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피한 문영주 투썸플레이스 대표, ‘반쪽’ 상생안으로 가맹점 불만 가라 앉힐 수 있을까

16일 국감 증인 출석 예정이었으나 불발
모바일쿠폰 차액 전가에 대한 추가 협약 필요

입력 2023-10-17 12:00
신문게재 2023-10-18 13면

투썸플레이스

문영주 투썸플레이스 신임 대표이사 사장. (사진=투썸플레이스
문영주 투썸플레이스 대표이사 사장. (사진=투썸플레이스)

문영주 투썸플레이스 대표가 가맹점에 대한 갑질과 관련해 16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당일 오전 불발됐다. 투썸플레이스가 출석 하루 전날 가맹점과의 상생 협약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모바일쿠폰 수수료 조정’ 등 핵심사안이 빠져 반쪽짜리 상생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투썸플레이스 가맹점주들로 이뤄진 가맹점대표자협의회는 지난달 19일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썸플레이스의 갑질을 규탄했다.

가맹점주들은 투썸플레이스 본사의 △과도한 물류비 전가 △모바일쿠폰 과도한 수수료 및 차액 전가, △무분별한 강제품목 선정 △텀블러 할인비용전가 △물품구매 카드 결제 불가 △근접 출점 △본사의 판매가격 결정권 통제 등을 비판했다.

이에 문 대표는 이번 국감에 출석해 가맹접 갑질에 대한 개선방안을 요구받을 예정이었지만, 전날 윤영덕 의원을 통해 본사와 가맹접주협의회 간 ‘상생협약안’을 발표해 증인 출석을 피했다.

투썸플래이스 본사와 가맹점주간의 상생협약안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먼저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 회의를 정례화해 소통창구 부재로 인한 양측 갈등을 미연에 방지하기로 했다. 또 정부 정책으로 발생한 텀블러 할인비용은 가맹본부가 부담해 가맹점 부담을 덜어주기로 합의했다. 이밖에 광고·판촉행사 진행할 때 가맹점 투표제를 도입해 불공정을 개선하고, 신규 가맹점 개설 시에도 인근 가맹점 동의를 받도록 해 기존 매장 상권을 보호하기로 했다. 원·부자재 비용 결제 방식과 필수물품 품목 조정 등에도 합의했다.

이번 상생안으로 문 대표는 일단 국정감사에 출석을 피해 한시름 놓게 됐다. 2013년부터 지난 5월까지 10여년간 한국 버거킹을 이끈 문 대표는 갈 수록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투썸플레이스의 구원투수로 지난 7월 취임했다. 실제 투썸플레이스의 영업이익은 △2020년 405억원 △2021년 372억원 △2022년 219억원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문 대표의 국감 증인 출석은 피하게 됐지만 일각에서는 가맹점과의 갈등이 완전히 해결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감 직전에 맺은 협약안에 갈등의 핵심인 ‘모바일상품권의 과도한 수수료’ 조정 등에 대한 내용이 없기 때문이다.

투썸플레이스는 매장 전체 매출 중 모바일 쿠폰 매출이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모바일 쿠폰 비중이 높다. 일례로 ‘카카오 선물하기’로 구매한 투썸플레이스 쿠폰을 소비자가 이용할 시, 가맹점은 수수료 4.5%에 매출의 3%인 로열티를 더해 7.5%를 본사에 지급해야 한다.

지난 2월에는 본사가 대량으로 모바일 할인쿠폰을 판매한 뒤 실제 상품가격 보다 할인쿠폰 가격이 낮아 생긴 차액을 가맹점주에게 떠넘겨 논란이 된 바 있다.

수수료가 높은 e-쿠폰 매출이 높아질수록 영업이익률은 떨어지는 구조라는 게 가맹점주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프랜차이즈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생안에 핵심 사안인 모바일 쿠폰 수수료에 대한 내용이 빠져 언제 다시 갈등이 불거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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