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심장' 같은 노동부 떠나는 박현숙 기자실장 “고마운 마음 많이 받고 떠난다”

30여년간 노동부 기자실 지킨 박현숙 실장 퇴임
박 실장 “노동부 어려운 현안 다루는 만큼 따뜻한 마음으로 접근해줬으면”

입력 2023-10-22 12:21

clip20231022021034
사진=박인환 작가

 

고용노동부에서 약 40년을 근무한 박현숙 노동부 기자실장(사무운영주사·6급)이 지난 19일 정부세종청사에 마지막으로 출근하며 공직 생활을 마쳤다. 정확히는 지난 1984년 노동부 근무를 시작한지 39년 만이다.



박현숙 실장은 1966년생으로 1984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은행 입행을 준비하다 아버지 친구의 제안으로 그 해 5월 노동부에 계약직으로 들어와 일을 시작했다. 박 실장의 첫 근무 부서는 공보실(현 대변인실)이었다. 그는 1985년 11월 고용직(2종) 공무원으로 경력채용됐다.

공보실에 이어 노사협의과와 감사관실, 근로기준과를 거쳐 1995년 대변인실로 다시 돌아왔다. 대변인 비서로 일하던 중 “기자실 가서 일해보고 싶었고 빠르게 돌아가는 분위기가 나랑 맞을 것 같아” 기자실 근무를 자원하면서 그 해 기자실 업무를 시작하게 됐다. 이후 현재까지 보직 변경 없이 28년간 노동부 기자실장으로 근무하며 기자들과 같이 호흡해왔다.

그가 28년간 기자실장으로 일하면서 만나고 보아온 기자들은 수도 없이 많다. 그 중에는 언론사 편집국장도 되고 사장도 되고 이미 퇴직한 기자도 적지 않다. 오랫동안 많은 기자와 기사를 보아온 만큼 나름 취재에 대한 안목도 생겨 젊은 기자들에게 전달해주기도 한다. 박 실장이 강조하는 점은 많이 공부하고 ‘날카로운 질문을 해라’이다.

청춘을 바쳐 치열하고 분주하게 살아 “심장” 같은 노동부를 떠나는 박 실장은 “사건 터지고 수습하고 그 매일 매일의 일상이 잊혀지지 않을 거다. 언제 그렇게 바쁘게 살아보겠냐”며 “주변에서 나한테 늘 뛰어다닌다고 했다. 더 이상 그런 시·공간에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니 머리가 복잡하다. 다시 온다고 한들 나는 이제 손님이다”고 아쉬워했다.

퇴직 후에도 “성격상 집에 못 있을 것 같다. 놀면 뭐하냐”는 그는 친한 동생이 장애인활동지원사를 추천해서 바로 준비를 할 계획이다.

박 실장은 기자들에게 “노동이라는 출입처가 힘들다. 일자리와 최저임금, 노동시간 등 국민 삶과 직결되는 이슈들이 많은 데다 노사 간 의견도 첨예하다”며 “노동부 공무원들이 어려운 현안을 다루는 만큼 출입기자들도 따뜻한 마음으로 접근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렇게 잘 보내줘서 감사하다. 고마운 마음, 많이 받고 떠난다”고 덧붙였다.

세종=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