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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살기 무서워요”… 확산되는 ‘빌라 기피’ 현상

역전세, 빌라 사기 여파로 전세·매매 거래 급감

입력 2023-11-1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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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 여파 등으로 빌라 전세와 매매가 급감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빌라촌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근 전셋값이 무섭게 오르는 이유중 하나는 빌라 전세 기피 현상이 한 몫 했다고 할 정도로 ‘빌라 포비아’는 심각하다. 실제로 전세사기와 역전세난 우려 등으로 서울 빌라 시장에서는 전세 기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고 덩달아 빌라 매매까지도 꺼리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이어져 전세 대신 월세를 선택하거나 자금을 더 투입해 아파트 전세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있다. 한 발 더 나아가 서울 빌라 대신 경기 지역의 소형 아파트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

1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0월 서울지역 연립·다세대 주택 전세 거래량은 4831건으로 집계돼 전달 5282건 보다 450여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도 12일 현재 1810건을 기록하고 있지만 전달의 거래량을 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현상은 추세적으로 이어져 온 것으로 올해 연립·다세대 주택 전세 거래량은 지난 3월 7048건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전세 뿐만 아니다. 매매역시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다세대·연립 가구 매매 거래는 1507건으로 전달 1947건보다 440건 줄었다. 매매량 감소 역시 추세적이어서 서울 다세대 연립 가구 매매 거래는 지난 5월 2122건으로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감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역전세난과 전세 사기 확산 공포로 인한 빌라 기피 현상 등의 영향으로 빌라 전세보다 아파트 전세를 선택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졌기 떄문으로 분석한다.

여기에 정부가 지난 5월부터 전세 사기를 막기 위해 반환보증보험 가입 요건을 강화한 것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전세금반환 보증보험 가입 요건을 기존 공시가격의 150%에서 지난 5월 1일부터 공시가격의 140%, 주택 가격의 90%로 변경했다. 이렇게 전세금 반환 보증보험 가입 요건이 까다로워지면서 불안감을 느낀 세입자들이 아파트 등으로 이동, ‘탈 빌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전세사기와 전세사고가 빌라에 집중되고 여전히 아파트에 비해 전세가율이 높아 전세 수요자들이 빌라를 꺼려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앞으로도 빌라 역전세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서울 빌라 전세 기피 악순환은 당분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사기로 인해 빌라 수요자들이 소형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 진입하면서 소형 아파트 거래량과 월세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불안한 빌라 임대차 시장 대신 경기도의 소형 아파트 월세나 매매로 이동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장원석 기자 one21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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