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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윤대통령 투자 유치에 지엠 화답…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 PHEV 만든다

입력 2023-11-20 15:51
신문게재 2023-11-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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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트랙스, 지엠은 이차량의 PHEV 모델을 국내에서 생산한다. (사진=한국지엠)

 

지엠 한국사업장(한국지엠)이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등을 기반으로 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생산을 확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지엠의 본사인 미국 지엠의 최고경영진을 만나 국내 투자를 당부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향후 추가적인 투자가 더 진행될지 주목된다. 한국지엠은 전기 모드로만 100㎞ 이상 주행 가능한 PHEV 모델을 생산하겠다는 목표여서 경쟁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엠은 최근 한국지엠의 PHEV 차량 생산을 전격 승인했다. 생산 시기는 2027년부터다. 국내 3곳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한국지엠은 인천 부평공장에선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를, 경남 창원에선 소형 CUV 트랙스를 각각 생산하고 있다. 충남 보령공장은 변속기와 엔진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곳으로 완성차 조립은 하지 않는다.

이번에 생산 승인된 PHEV 차량은 한국지엠이 요구하는 100% 전기차는 아니지만 부평과 창원공장의 생산을 연장할 수 있는 미래차 확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한국지엠 전공장이 2031년까지 가동을 연장할 수 있게 된 것은 가장 큰 수확으로 평가된다.

특히 PHEV는 국내에서는 인기가 별로지만,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는 인기 차종이다. 실제 올 상반기 미국에서 판매된 PHEV차량은 12만3690대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5% 증가하는 등 모터가 달린 전기동력자동차 전체 판매량의 5분의 1을 차지한다. 미국은 한국지엠이 가장 많이 수출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유럽 수출도 재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에 생산 확정된 PHEV 모델에 탑재되는 엔진도 국내에서 생산한다. 현재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등에 적용된 3기통 1.35리터 엔진을 PHEV 차량에 맞게 개량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한국지엠은 엔진의 주요 부품은 국내 협력업체에서 공급받고 조립은 부평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이 엔진은 전량 지엠 멕시코 공장에서 수입하는 만큼 경제 효과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 중심의 산업 생태계가 유지된다는 점에서 작게는 지역경제, 크게는 한국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지엠 핵심 경영진을 잇따라 만나 한국 투자 유치를 독려하는 등 지엠이 전기차나 차세대 신차의 국내 생산 배정을 결정할지 관심이 쏠렸다. 당시 지엠 2인자로 불리는 실파 아민 수석부회장은 “지난 30년간의 파트너십에 이어 앞으로도 한국 생산을 계속 늘려나가겠다”며 한국 정부의 과감한 규제개혁을 요청한 바 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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