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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고공행진인데 매매는 주춤… 왜?

수요자들 “집값 떨어질 것 같으니 일단 전세에 머무르자” 심리 발동 결과

입력 2023-11-22 14:35
신문게재 2023-11-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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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매매수요가 전세수요로 머물러 전셋값이 오르는데도 매매가가 오르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연합)

올해 들어 크게 반등하던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는 사이에도 전셋값은 계속 상승중이다. 보통 전세가가 오르면 매매가를 밀어올려 매매가도 같이 오르는데 최근 매매가와 전세가 추세는 이 공식에서 벗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에 대해 “집값이 떨어질 것 같으니 일단 전세로 살자”는 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13일 기준) 0.05% 상승해 2주 연속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한 달 전인 10월 셋쨰주 0.09% 상승에 비하면 상승폭이 크게 줄어 반토막 난 상태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집이 팔리지 않는 가운데 집주인이 호가를 내리지 않아 매물만 쌓여가는 거래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22일 기준 7만754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1개월 전 7만6321건보다 1224건 늘어난 것이다. 6개월 전과 비교해 보면 23%나 증가했다. 반면, 전세 물건은 22일 기준 3만 4931건을 기록해 한 달 전 3만 4969건에 비해 소폭이지만 줄었고 3개월 전에 비해서는 13.5% 감소했다.

실제로 최근 매매시장은 그간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강남권에서조차 하락 거래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예를들어, 송파구 잠실동 엘스 전용 84.8㎡는 지난달 23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그런데 이아파트 같은 평형은 지난 9월 24억원에 팔렸다. 1달만에 5000만원 하락한 것이다. 역시 잠실동 트리지움 전용 84㎡도 이달 초 22억4000만원에 판매됐으나 같은 평형 한 아파트는 지난달 초 22억9500만원에 팔렸다. 역시 한달만에 5100만원 떨어진 것이다.

반면 전셋값은 여전히 고공행진중이다. 서울 전세시장을 보면 지난주 한국부동산원 통계로 13일 기준 전세가격은 0.11% 상승을 기록했다. 11월 첫째주도 0.12% 상승, 10월 다섯째주도 0.12% 상승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상승폭이 매매가의 두배 수준이다.

보통 전셋값이 상승하면 매매가를 밀어올려 매매가도 동반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의 추세는 이 공식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매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세 대신 매매를 택하는 경우고 줄고 그냥 전세에 머무는 경향이 커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 설명한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매매수요의 전세 전환을 비롯해 비아파트 전세 기피와 예정된 입주물량 감소 등이 계속해 아파트 전세시장을 자극하면서 전셋값 상승폭을 더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집값이 다소 하락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집을 매수할 타이밍을 잡지 못한 수요자들이 일단은 전세를 살고 보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전세값이 너무 오르면 다시 월세 전환이 늘거나 매매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무한정 오르지는 못할 것이란 예측이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앞으로 전세 상승폭이 점차 둔해지면서 내년 1분기정도는 전세가 상승세가 횡보장세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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