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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승구 대한건설협회 차기 회장 어깨 무겁다

입력 2023-12-17 12:54
신문게재 2023-12-18 19면

내년 3월부터 4년간 대한건설협회는 한승구 계룡건설산업 대표이사 회장(전 건설협회 대전시회장)이 이끌어가게 됐다. 15일 서울 건설회관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대의원 155명 중 97표(62.5%)를 받아 제29대 회장에 뽑혔다. 새 회장에 쏠린 이목은 1만2000개가 넘는 종합건설업체를 회원사로 둔 국내 최대 법정 단체의 회장이어서만은 아닐 것이다. 민간 주택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며 건설업계가 처한 대내외적인 환경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어깨에 짊어져야 할 짐이 무겁다.

한 차기 회장이 당선인으로서의 소감에서도 밝혔듯이 업계는 전반적인 주택건설 경기 침체, 공사비와 인건비 상승에 따른 적정 공사비 부족, 과도한 안전 규제 등으로 난관에 봉착해 있다. 총선 이후 금융권에서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만기 연장을 거절했을 경우는 유동성 위기를 겪을 회사가 속출할 것이다. 정부와 국회 등에 법령과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역할이 중시될 수밖에 없다. 16개 건설단체의 연합체인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회장을 겸할 정도인 대건협의 대표성도 새로운 차원에서 강화해야 한다. 전문 경영인 출신으로서 대관(對官) 업무 능력은 더 절실히 요구된다.

중견·중소업체 대표가 협회장을 맡아 교섭력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더는 나오지 않게 하는 것도 시공능력평가 18위 계룡건설의 대표인 한승구 차기 회장의 몫이라고 본다. 무엇보다 지금 건설업계 형편이 말이 아니다. 다수 건설사들은 신규 수주가 어렵고 인력을 줄여가는 형편이다. 차기 집행부가 시장 확보 노력을 통한 건설물량 창출과 공공낙착률 향상, 건설업계 수익성 확보를 위해 어떤 결실을 얻을지 관심사다. 건설산업이 4차 산업혁명과의 연결고리를 강화할 기간도 앞으로의 4년이다. 협회 임원 선거에 뛰어들지 않는 대형 건설사들과 잘 협력하고 연합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한 지붕 두 가족인 건설공제조합과의 갈등 관계도 무난하게 다독일 필요가 있다.

회원사인 대형업체와 중소업계 간 상호 협력과 권익 옹호, 이해관계를 잘 조율해야 업계 전체의 대표성이 공고해질 수 있다. 건설업계는 내년에도 심상치 않은 비상등이 켜질 것으로 예견된다. 대건협 앞의 과제는 첩첩산중이다. 공약으로 내건 중소기업에 대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적용 시행을 유예시키는 일은 그중 하나다. 국민의 안전과 시공 품질 향상으로 신뢰를 회복하고 건설산업 발전을 이루는 것도 4년간 역점을 둘 부분이다. 건설산업 재도약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봉이 되고 모든 건설인이 ‘다시 한 번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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