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부자들 富 형성 일등공신은 부동산"

입력 2023-12-19 08:51
신문게재 2023-12-20 8면

『대한민국 부자보고서』 단행본 발간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한국 부자들은 해외 부자들과 비교해 부동산 비중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국내 주택가격이 40%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부동산 투자가 부를 이루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19일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부자 연구 10년을 망라한 ‘대한민국 부자보고서(Korean Wealth Report)’ 단행본을 발간했다.

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2007년부터 매년 ‘대한민국 부자보고서’를 발간해 왔으며, 올해는 해당 보고서가 외부로 공개되기 시작한 2012년부터 연구 결과를 책으로 엮어 단행본을 발간했다.

특히, 이번 단행본은 지난 10여 년 동안 우리나라 부자들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부자 자산 형성 과정과 자산관리 방법 등 다양한 시각에서 비춰본 부자의 모습을 담았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PB(Private Banker)와 고객 인터뷰를 추가해 보다 생생한 이야기를 담았다.

단행본에 따르면 부자는 스스로를 부자라고 인식하지 않고 있으며, 10명 중 2~3명 정도만 스스로를 부자라고 생각했다.

부자 기준은 지난 2012년 평균 114억 원에서 2021년 187억 원으로 증가했지만, 매년 변동 폭은 컸다. 그해 유동성, 경기상황 등에 따른 심리적 요인이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부자의 자산 기준을 100억 원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2020년 28%에서 2022년 46%까지 상승해 의견이 모이는 추세다. 지난해부터는 부자의 기준을 300억 원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10%를 넘기 시작해 초고액 자산가가 좀 더 가까이 대두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부자가 보유한 총 자산 절반 이상은 부동산이 차지했다. 해외 부자 부동산 비중이 15%인 것과 비교하면 3배가량 높은 수준으로, 부자 95%가 자가를 보유하고 추가 부동산을 보유한 비율도 절반을 훨씬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에게 부동산은 자산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가장 적합한 투자처이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다른 투자자산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 됐다.

다만, 상가/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서 아파트로 관심이 옮겨가거나 해외 부동산 투자 의향이 높아지는 등 부동산 정책이나 금리 등에 따라 선호하는 부동산 유형은 조금씩 차이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 부자는 높은 수익률보다 잃지 않은 투자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에 정부 정책을 비롯한 세제 변화, 국내외 투자 환경 변화 등 외부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10% 이상 수익을 낸 부자는 10명 중 3명꼴로 일반인의 2.4배에 달했다. 부자는 팬데믹 초기 유동자금을 확보하고, 주가가 상승하면서 간접투자를 줄이는 대신 주식 비중을 확대했다.

여기에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경기 침체 등 불안이 지속되자 예금, 채권 등 안전자산과 외화자산(달러)으로 관심을 돌렸다.

지난 10년간 부자의 소득 원천을 보면 근로소득 비중은 점차 증가하고 재산소득 비중은 감소했다. 부자 10명 중 6명이 상속형 부자인 것은 지난 10년간 큰 변화가 없었다.

상속·증여 규모는 과거보다 더 많거나 적어져 양극화되는 모습이었고, 수령시점은 2018년까지 40대 이후로 늦어지는 추세였으나 팬데믹 이후에는 미성년자 주식 보유 비중이 크게 늘어나는 등 일부 변화를 보이기도 했다.

과거 대표적인 상속?증여 자산의 유형은 부동산이었으나 최근에는 현금?예금 또는 신탁상품을 활용한 증여도 확산되는 추세였다. 특히, 가족 간 분쟁 없이 안전하게 상속재산을 가족에 물려줄 수 있는 장점을 활용한 유언대용신탁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부자 중 40대 이하 영리치는 부동산보다 금융자산 비중이 높고 10명 중 7명 이상이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등 재테크에 적극적이었다.

영리치 20%는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커뮤니티를 통해 투자 정보를 공유하고 투자 스터디 그룹에서 활동하며 외화자산 투자, 현물투자, 프로젝트 펀드 등 새로운 투자에도 주저함이 없었다.

이번 단행본 발간에 참여한 저자들은 “부자들은 적은 돈도 소중히 여기고 자신의 생활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러한 삶의 철학이 부자가 된 근본적인 이유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부자가 될 수는 없지만, 이 책을 통해 부자를 이해하고 작은 팁을 얻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