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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반도체 라바텀 벗어나는 단계"

입력 2023-12-19 15:54
신문게재 2023-12-2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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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해 고전했던 반도체 사업이 내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지난 18일 송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반도체 경기 자체는 락바텀(Rock Bottom·최저점) 형태를 벗어나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가격 회복과 수급 밸런스(균형)가 제대로 맞아야 하는 문제가 있지만, 반도체 업황 회복 조짐을 감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아직 전체적인 회복보다는 일부의 어떤 수요가 전체 마켓을 끌어 가고 있다”면서 “D램은 나아지고 있지만 낸드 쪽은 아직 거의 잠자는 수준”이라고 봤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적자였던 D램 사업이 올 3분기 2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최근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이달 PC용 D램 범용제품 고정거래 가격도 전달 대비 3.33%나 올랐다. 낸드 시장이 주춤하긴 하나 내년 수요가 올해보다 16%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개선되고 있는 것도 기대를 낳게 하는 부분이다.

다만, 최 회장은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과잉 투자’는 우려했다. 그는 “자국에서 만든 것만 쓰겠다는 개념으로 접근이 되면 솔직히 우리처럼 시장은 작고 생산은 많은 곳은 불리하다”면서 “상의 차원에서도 정부에 새 인센티브 등 장기적인 경쟁력이 뒤쳐지지 않도록 산업을 보호할 필요성이 있다는 건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반도체 업계의 ‘슈퍼 을(乙)’로 불리는 세계 유일의 반도체 노광장비 생산 업체 네덜란드 ASML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동행했다. 그는 “반도체 기술 연구·개발(R&D)이 축소 지향적으로 해오면서 지금은 거의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며 “그 한계 때문에 노광장비나 모든 것들이 다 비싸지고 돈도 많이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비싼 장비를 계속해서 사다가 만들어봐야 돈이 안 된다고 생각하면 다른 틀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지금의 상황”이라며 “ASML도 반도체 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자기 장비가 계속 잘 쓰여서 반도체 효율이 살아날 수 있게끔 만들어야 하는 게 과제인 만큼 저희는 그런 의미의 협업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하반기에는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봤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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