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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고용 15% 차지 중견기업…산업연 "국민경제 역할 맞는 정책 지원 필요"

중견기업, 현실은 매출 3000억 미만 기업 90% 차지
산업연, ‘중견기업 국민경제적 역할 제고를 위한 정책과제 보고서’ 발간
국민경제 역할 부합 중견기업 육성 정책 지원의 ‘선택과 집중’ 필요
기술 확보 R&D 지원·정부 펀드 등 자금 지원해야

입력 2024-01-28 16:17
신문게재 2024-01-29 4면

한덕수 총리, 중견기업의 날 기념 퍼포먼스<YONHAP NO-2819>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달 15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9회 중견기업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월드베스트 중견기업 대표들과 ‘중견기업의 약속’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연합)

 

중견기업은 국내 전체 수출·매출·고용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지만 매출 3000억원 미만의 기업이 90%에 달해 ‘국민경제’ 역할 모델에 부합하는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8일 산업연구원은 이 같은 ‘중견기업의 위상과 국민경제적 역할 제고를 위한 정책과제’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중견기업은 지난 2020년 기준 5000여개로 2011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중견기업 수는 전체 기업 수의 1%에 그치지만 전체 수출·매출·고용의 약 15%를 담당하고 있다. 또 제조 중견기업의 80%를 넘는 소재·부품·장비 중견기업군은 공급망 위기 대응의 주역 역할을 했다. 특히 바이오 헬스와 항공·드론, 로봇 등 신산업 분야에서 높은 비중을 점유하며 한국의 미래 수출 경쟁력에 기여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하지만 중견기업은 규모와 역할에 비해 현실은 열악하다는 지적이다. 매출 3000억원 미만의 초기 중견기업이 전체의 90%에 육박하며 수위탁거래 중심의 B2B(기업간 거래) 비즈니스 성격으로 인한 원천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는 서비스업 종사 중견기업 수가 제조 중견기업 수를 압도하는 양상으로 중견기업의 다종·다양성, 가까운 시일 내 중견기업으로 성장 가능한 중소기업군이 취약한 점 등 구조적인 요인에서 비롯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중견기업의 현 실태는 글로벌 전문기업, 앵커 혁신기업, 지역 선도기업 등 정책적 지향과 크게 괴리돼 중소기업의 성장 의지를 자극하지 못한다”며 “중소기업보다 규모가 매우 큰 중견기업을 향한 정책적 지원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인 것도 사실”이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근거인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국민경제 기여라는 취지를 적용해 중견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중견기업의 국민경제적 역할 수행을 무엇보다 강조하는 정책의 목표, 근본기조, 정책방향, 추진원칙을 제안한다”며 “중견기업 특성 맞춤형 국민경제적 역할 모델인 글로벌 시장 주도자, 경제 안보의 첨병, 신산업·신시장 선점자, 지역경제 선도자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견기업 성장을 촉진하는 정합적 환경이 조성될 때까지의 간극을 메우기 위한 목적으로 국민경제적 역할 모델에 부합하는 중견기업의 육성 및 저변 확충을 위한 정책적 지원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앞으로 국민경제적 역할 수행이 가능한 중견기업을 집중 지원해 이 기업들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전체의 대다수를 점유하는 초기 중견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의 성장 의지를 자극하는 정책의 신호 효과가 작동해 중견기업정책의 근본 취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보고서의 연구책임자인 지민웅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중소벤처기업 연구본부)은 일반적으로 기술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지원과 펀드 조성 등 정부의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민웅 연구위원은 “국민경제 역할 모델에 따라 필요한 자원들이 있기 때문에 ‘이거다 저거다’를 연구자적으로 말하기 쉬운 건 아니다”라면서도 “기술력을 갖게 하는 데 필요한 R&D 지원, 큰 자금이 필요한 곳은 금융기관 대출만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곳이 있어 외부 투자자금 유치에 있어 정부 펀드 등이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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