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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타고 한국 브랜드도 인기…유통업계, PB상품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입력 2024-01-30 06:00
신문게재 2024-01-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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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CU 1호점인 CU센터포인트점에서 현지고객이 진열된 PB상품을 촬영하는 모습.(사진=CU)

 

유통업계가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유통업체 PB가 해외시장에서 가격경쟁력과 품질을 인정받자, 이를 킬러 콘텐츠로 내세워 외국 로컬마트와 경쟁하고 있는 것.


CU는 미국, 중국, 영국, 네덜란드, 몽골, 베트남, 말레이시아, 코트디부아르, 키르기스스탄 등 20여 개 국가로 라면, 과자, 음료 등 다양한 PB상품들을 수출해온 CU는 4월부터는 헤이루 치즈맛 컵라면을 일본 돈키호테의 전국 450여개 지점에 본격 판매할 예정이다. 일본 돈키호테는 식료품부터 의약품까지 다양한 제품들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인기 쇼핑 채널이다. CU는 지난해 초부터 약 1년간 수출을 위한 업무 협의를 해왔다.



CU는 또 PB 수제맥주 6종과 하이볼 4종도 홍콩 최대 슈퍼마켓 ‘파크앤샵’에 납품한다. 우선 하이볼 4종이 다음달 말부터 현지에서 판매된다.

또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는 올해 상반기 중 몽골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등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CU는 올해부터는 연간 해외 수출액 1000만불을 목표로 더욱 다양한 국가들로 수출을 다각화 할 방침이다.

GS25는 2017년 베트남 GS25에 PB 상품 수출을 시작으로 현재 33개국에 700여 PB 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말 업계 최초로 수출 금액 100억원을 넘기며 2017년(2억2000만원) 대비 약 50배 가까이 성장했다. 특히 몽골, 미국, 홍콩, 영국 등 24개국에서 선보이고 있는 PB용기면의 수출액은 지난해 한 해에만 100만달러(약 13억원)에 육박한다.

지난 2015년 말레이시아 첫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하와이, 대만 등에 40여가지 상품을 수출하고 있는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월 글로벌 차별화 상품 기획 및 개발을 목적으로 ‘PB개발·글로벌소싱팀’을 신설해 국내 중소파트너사들이 만든 우수 PB 상품의 수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편의점 업계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역시 해외 시장에서 PB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013년 홍콩 파크앤샵을 시작으로 현재 총 19개국에 노브랜드를 포함한 PB 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PB 상품 수출액은 2022년 약 254억원에서 지난해 374억원으로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 PB 상품 수출액 중 노브랜드가 약 80% 이상을 차지한다. 노브랜드의 경우 60~70%가 중소기업이 생산한 제품으로,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자사 PB브랜드인 ‘요리하다’와 ‘오늘좋은’ 등의 상품을 홍콩, 몽골, 베트남을 포함해 10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 대비 5% 가량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가격대비 우수한 상품성을 지닌 과자나 상온 간편식, 음료와 같은 먹거리 위주의 품목을 지속적으로 운영을 통해 해당 상품의 판매량을 높일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몽골 서클그룹과 계약을 체결하고 울란바토르 지역 14개 매장에서 200여종의 PB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 중 4개 매장에는 홈플러스 ‘PB ZONE’을 별도로 구성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있다. 수출 인기 상품으로는 홈플러스시그니처 샤인머스캣·국산 냉동딸기·종합캔디·골드라떼 커피 등이 있다. 홈플러스는 올해까지 냉장·냉동식품으로 범주를 넓혀 PB 인지도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고객들 사이에서 PB상품에 대한 인식과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고 해외로 진출하면서 외국 로컬마트와 경쟁하려면 차별화·킬러 콘텐츠로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PB상품”이라며 “한류 열풍이 지속되면서 앞으로도 PB 상품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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