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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업계 트렌드 바꾼 '저출산'… 안주용 '어른 과자' 인기

입력 2024-02-26 06:00

대형마트 진열
대형마트에 진열된 과자들 중에 안주용 ‘어른 과자’로 불리는 과자가 많이 진열됐다. (사진=김상욱 기자)

 

저출산으로 어른 입맛에 맛는 안주용 과자가 인기를 얻으면서 국내 제과시장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농심이 올해 1월 출시한 ‘포테토칩 먹태 청양마요’는 5주만에 420만봉이 팔렸다. 아울러 농심 ‘먹태깡’도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지금까지 1500만봉 이상 팔렸다. 롯데웰푸드는 ‘오잉 노가리칩’을 작년 9월 출시 이후 올해 1월까지 누적 1000만봉을 팔아 ‘어른 과자’가 대세임을 입증했다.

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오리온의 포카칩, 오징어땅콩이 스낵과자 판매량 5위권에 안착했다. 두 과자 모두 달지 않아 맥주 안주로 인기가 높은 제품이다.

실제로 지난해 품절 사태를 빚었던 먹태깡 등 안주 과자로 불리는 ‘어른 과자’는 대형마트에 여전히 인기다. 지난 24일 용산의 한 대형마트에서는 어른들의 맛(먹태·노가리·청양마요)으로 불리는 과자들이 대형마트 진열대에서 주를 이루고 있었다.

이 곳에서 과자를 구매한 장모(35)씨는 “퇴근하고 맥주 마시는걸 좋아해 자주 사먹는다. 맥주랑 궁합이 잘 맞아 사먹는다”고 말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맥주 등 안주 과자로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 매콤한 계열의 스낵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홈술(집에서 술)을 즐길 때 간편히 즐길 수 있는 먹거리가 인기를 끄는 만큼 소비자 수요를 충족할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어른 과자’ 판매 증가는 유소년 인구 감소로 벌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유소년 인구(0-14세)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21.1% 였지만 올해는 10.6%까지 줄어 ‘반토막’이 났다. 반면 2023년 기준으로 30대(12.81%), 40대(15.44%), 50대(16.94%)의 인구 비중은 합쳐서 45%를 넘어섰다.

이같은 젊은 인구 감소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2월 출생아는 1만 9939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2월 출생아 수가 1만명 대로 추락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3.7% 하락한 수치다.

저출산 기조가 앞으로 계속되면 내수 시장 규모도 크게 줄어 국내 제과업계 전반에 먹구름이 몰려 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제과 업계는 인구감소를 대비해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어린이 세대 인구 감소로 과자 수요가 줄어들지는 않았지만 늘지도 않았다”며 “어른 과자들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다만 앞으로 국내 제과 시장 점유율이 예상하기 어렵고 크지 않기에 제과 업계 대부분이 글로벌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오리온은 지난해 전체매출에서 해외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어섰고, 롯데웰푸드 해외법인은 매출 8000억을 넘어서는 등 제과업계 전반에서 인구감소에 대비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상욱 기자 kswp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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