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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아이가 밤마다 깨는 '야제증', 성장 부진의 원인 될 수도

입력 2024-04-30 07:00
신문게재 2024-04-30 14면

함소아한의원 이천점 장재찬원장
장재찬 함소아한의원 이천점 원장

3세 미만의 어린 아이가 잠들기 힘들어 하거나 잘 자지 못하고 자다 깨서 크게 우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아지지 않으면 부모도 같이 고생을 하며, 아이의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어린 아이의 수면곤란증을 한의학에서 ‘야제증’이라고 한다. 야제증은 아이가 자랄수록 점차 증상이 호전되어야 하는데 드물게는 중·고등학생이 되어서도 몽유증이나 야경증처럼 수면 곤란이 계속 이어지는 경우가 더러 있다. 자다가 소리를 지르며 놀라서 깨기도 한다.



아이가 자라는데도 수면 건강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성장 부진, 주의력, 집중력 저하의 원인이 되므로 증상 개선을 위한 치료와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야제증의 증상에 따른 한의학적 원인은 여러 경우가 있다. 먼저 평소에 성질을 잘 내고 울며 보채는 아이는 밤에 자다 깨어나 소리를 지르고 불안해하거나 잠꼬대가 심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아침에 물어보면 아이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이런 증상은 심장과 간의 화가 찬 원인으로 보고 심장의 화를 내려주는 청심탕과 간의 기운을 잘 흐르게 하는 사간탕을 주로 처방하여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치료를 한다.

밤에 자다 깨 보채며 울고 의식하지 못한 채 걸어 다니는 증상을 보이는 아이도 있다. 어지럽고 가슴이 답답하며 소화가 잘 되지 않고 메스꺼워하기도 한다. 이는 습한 기운과 순환이 안 되는 뭉친 기운이 원인으로, 마음을 편안히 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혈색이 안 좋고 입맛이 없으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잠을 잘 못 자는 아이의 경우 심장과 비장이 허한 증상으로 볼 수 있다. 평소 담이 약하고 잘 우는 아이는 밤에 자다가 갑자기 놀라 눈을 부릅뜨고 일어나 앉기도 하고 소리를 지르기도 하는데, 허한 기운을 더하고 심장의 기운을 길러 놀란 것을 진정시키고 안심시키는 치료를 진행한다.

이러한 야제증의 개선과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면 환경이 중요하다. 침실의 실내온도는 21도 정도로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잠자기 2시간 전 공복을 유지하고 야식은 먹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잠들기 전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통목욕을 하는 것도 숙면에 도움을 준다. 자면서 움직임이 많은 아이들은 바닥에서 맘껏 움직이며 잘 수 있도록 매트리스가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다.

아이가 자다가 깨서 울면 진정이 될 때까지 부모가 꼭 안아 주도록 한다. 좀 더 큰 아이의 경우 자다가 자기도 모르게 문을 열고 나가는 경우가 있으니 안전사고에 유의해 사전에 신경을 쓰는 것이 필요하다. 꾸중을 심하게 받고 나면 증상이 심하게 발전하는 경우도 있으니 낮에 아이를 심하게 야단치는 것은 조절하는 것이 좋다.

 

장재찬 함소아한의원 이천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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