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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롯데 ‘ABS’ 치중…석유화학 불황 출구될까

입력 2024-05-07 06:42
신문게재 2024-05-0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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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의 고기능성 플라스틱(ABS) 제품.(사진=LG화학 홈페이지)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국내 대표 석유화학기업들이 고부가합성수지(ABS)의 수요 확대를 예상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국내 석화업계가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소재 시장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BS는 내열성과 내충격성이 우수한 고기능성 플라스틱으로, 가공성이 뛰어나 다양한 모양과 색상으로 구현이 가능하다. 주로 가전제품, 정보통신(IT) 기기, 자동차 내외장재 등의 소재로 사용된다.

ABS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LG화학은 한국 여수와 중국 닝보, 후이저우 공장에서 ABS를 생산하고 있다. 또 지난 2022년 착공에 들어간 미국 오하이오 ABS 컴파운드 공장은 현재 시운전 중이다. ABS 컴파운드 공장은 중합 공정에서 생산된 반제품과 다른 원료를 혼합해 ABS 최종 제품을 만드는 시설이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고객 지원 전문 센터인 CS센터를 통해 북지 현지에서 고객 대응력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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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2분기부터 ABS 수요 회복을 중심으로 석유화학부문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열린 LG화학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회사 측은 “석유화학 제품은 2분기부터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했다”며 “특히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신제품 교체) 정책 등에 따라 ABS 사업을 중심으로 수요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구환신은 노후된 차량과 가전제품을 교체하는 소비자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소비 촉진 정책이다.

업계 관계자는 “ABS도 중국발 공급과잉의 사정권에 드는 제품이긴 하지만, 앞으로 중국이나 북미지역에서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예측된다”며 “고객 맞춤형 제품을 공급해 수요 대응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도 최근 자회사를 통해 ABS, 폴리카보네이트(PC) 등 컴파운딩 소재를 생산하는 공장을 착공하며 고객 맞춤형 첨단소재 투자를 늘리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기능성 첨단소재 자회사 삼박LFT는 지난달 30일 전남 율촌 산단에서 신규 컴파운딩 공장의 첫 삽을 떴다. 2025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는 이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삼박LFT는 ABS·PC 등 약 50만톤 규모의 국내 최대 컴파운딩 소재 생산 시설을 확보하게 된다. 공장 가동 이후에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향후 70만톤까지 생산능력(캐파) 확대를 검토한다.

이훈기 롯데케미칼 총괄대표는 “2026년까지 율촌공단에 약 3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국내 최대 규모의 컴파운드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기능성 첨단소재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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