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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 2080] 퇴직연금 투자, 정기예금 수익률에 만족할 것인가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가 전하는 '퇴직연금 투자 전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3가지 질문'

입력 2024-05-0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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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말 기준 DC(확정기여)형 퇴직연금 적립금의 83%, IRP(개인형퇴직연금) 적립금의 73%가 정기예금 같은 원리금보장 상품에 맡겨져 있다. 또 지난해 말 기준으로 디폴트옵션 상품 가입자 가운데 88%가 초저위험 상품을 선택했고, 적립금 중 90%가 초저위험 상품에 맡겨져 있다고 한다.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는 이런 보수적인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 형태에 이의를 제기한다.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고 고수익을 추구하다가 큰 손실을 입는 것도 위험하지만, 수익률 향상을 위한 노력은 않고 원금 보존에만 치중하다가 또 다른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는 대다수 연금 가입자들이 이런 위험을 간과하고 있다며, 원금 보장에 너무 집착하다가 임금상승률이나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수익률을 내면 연금자산의 실질가치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김동엽 상무가 권하는 효율적인 퇴직연금 운용의 세 가지 고려 사항을 소개한다.



◇ 정기예금 수익률에 만족할 것인가

DC형 퇴직연금 가입자들은 최소한 임금상승률 이상은 수익을 내야 손해가 아니라고 판단한다. 그래야 퇴직연금에 가입하지 않거나 DB형 퇴직연금에 가입했을 때만큼 퇴직급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목표수익률의 중요성이 제기된다.

시중 정기예금 정도의 수익을 얻는데 만족한다면 원리금보장 상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퇴직연금 가입자가 선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원리금보장 상품으로는 정기예금과 이율보증보험(GIC) 등이 있다.

다만, 원리금보장 상품을 선택할 때는 만기와 금리를 함께 잘 살펴야 한다. 만기가 길수록 높은 금리를 주지만, 중도에 해지하면 약정한 금리를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된다. 만기 관리를 소홀히 해서도 안 된다.

디폴트옵션 상품을 정해 두었다고 해도 안심할 일이 아니다. 만기 후 6주가 지날 때까지 가입자가 운용 지시를 하지 않으면 그때서야 디폴트옵션이 적용된다. 디폴트옵션이 적용될 때까지 만기상환금액은 현금성 자산으로 남아 낮은 금리로 운용된다.



◇ 스스로 투자 관리를 할 수 있나

치솟는 물가와 임금인상률을 고려하면 원리금보장 상품에서 나오는 수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 김 상무는 이런 때는 자신이 제대로 된 투자 관리를 할 시간과 경험, 역량이 있는지 스스로 물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이 가능하다면 투자할 상품을 직접 고르고, 투자 비중을 정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시장 상황에 맞춰 투자 상품을 교체하고 투자 비중을 조정해 나가면 된다.

하지만 직장인들 가운데 이 같은 일을 알아서 척척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투자 경험과 역량이 부족할 수도 있고, 경험과 역량을 갖췄다 해도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

투자 역량과 시간이 부족하다면 그에 적합한 금융상품을 고르면 된다. 처음 상품을 고를 때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더라도, 일단 가입하고 나면 관리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금융상품이 적합하다. 김 상무는 이 같은 유형의 투자 상품으로 자산배분형 펀드를 소개한다.



◇ 위험자산, 어떻게 비중을 조정할 것인가

자산배분형 펀드란 투자 위험이 다른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고, 금융시장 상황과 자산가치 변동을 고려해 주기적으로 자산 편입 비중을 조정해 주는 펀드를 말한다. 연금 같은 장기투자의 투자 성과는 대부분 자산배분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이를 선택할 때는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과 한도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투자 기간 일정하게 자산 비중을 유지할 것인지, 은퇴 시점에 맞춰 위험자산 비중을 줄여 갈 것인지도 정해야 한다. 전자를 원한다면 ‘밸런스드펀드(Balanced Fund)’가 추천된다. 위험 자산을 얼마까지 편입할 수 있느냐에 따라 고위험·중위험·저위험으로 나뉘기 때문에 자산의 위험허용 수준에 맞는 것을 고르면 된다.

후자를 원한다면 ‘타깃데이트펀드(Target Date Fund·TDF)’를 선택하는 방법이 있다. 목표 시점에 맞춰 주식과 채권 비중을 알아서 조정해 준다. 목표 시점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을 때는 위험자산 비중을 높게 가져가지만, 목표 시점이 다가올수록 위험자산 비중을 알아서 줄여 나간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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