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리튬·니켈값 올랐다"…양극재 업계, 수익성 반등 기대감 ‘솔솔’

입력 2024-05-10 06:32
신문게재 2024-05-10 3면

 

10_리튬니켈33
양극재 원료 및 제품(왼쪽부터 코발트, 양극재, 리튬, 니켈)과 포스코퓨처엠 연구원들의 모습.(사진제공=포스코퓨처엠)
 

 

이차전지 핵심 광물인 리튬과 니켈 가격이 연초 대비 상승세를 타면서 양극재업계의 수익성 개선 시점에 이목이 쏠린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르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kg당 109.5위안으로 올해 1월 86.5위안 대비 20% 이상 올랐다. 실제로 탄산리튬 가격은 1월 바닥을 찍고 점진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생산하는 삼원계(니켈·코발트·망간, NCM) 양극재의 주재료인 수산화리튬 가격은 올해 초보다 15% 이상 상승했다.

니켈 가격도 올해 초보다 소폭 올랐다. 니켈은 지난 2월 6일 톤(t)당 1만5620달러에서 이달 7일 기준 1만8755달러까지 상승했다.

메탈 가격은 통상 3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양극재 판가(판매가격)에 반영된다. 리튬, 니켈 등 메탈 가격이 하락하면 판가가 하락해 양극재업계도 수익성에 타격을 입는다. 특히 작년 4분기는 리튬가격이 추락하면서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의 실적도 급락했다. 비싸게 사들인 리튬으로 만든 제품을 싼 가격에 팔게 되는 부정적 래깅 효과로 실적 한파에 직면한 것이다.

올해 1분기까지도 부정적 래깅 효과와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한 영향은 지속됐으나, 메탈 가격이 점차 상승하면서 업계에서는 하반기 본격적인 수익성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작년 4분기 적자를 냈던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비엠은 올 1분기 적자를 면하기도 했다. 포스코퓨처엠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37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방시장의 수요 정체와 메탈가격 약세로 전반적인 제품 가격이 하락했지만, 생산 안정화와 공급량 증대, 재고평가손실 환입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4분기 114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올 1분기 67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이는 1년 전과 비교하면 93.8% 급감한 수준이다.

에코프로비엠의 모회사 에코프로는 지난 3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수익성은 1분기 대비 제한적일 것”이라며 “최근 발생한 메탈가 반등 효과는 하반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며 전방시장의 수요 개선 시점 또한 하반기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양극재를 생산하는 LG화학 첨단소재 부문은 1분기 142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수준이나, 전분기와 비교하면 167%가량 증가했다. LG화학 역시 1분기까지 이어진 메탈가 하락에 따라 2분기 이후 수익성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엘앤에프는 작년 4분기 적자 전환 흐름이 1분기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양극재업계는 메탈 가격 및 판가 상승 외에도 전방산업 수요 회복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양극재가 이차전지의 핵심소재인 만큼 전기차·배터리 산업의 수요가 살아나야 하기 때문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이어지면서 양극재업계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원가 절감, 생산 효율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에코프로는 최근 원가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향후 2년 내 원가를 30% 절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