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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반도체 중심 수출 증가세…단, 미약한 내수 경기개선 제약”

‘경제동향 8월호’ 발표…“미국 경기침체 우려 등 경기하방 위험 상존"

입력 2024-08-07 14:11

부산항
부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연합)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반도체 중심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의 미약한 내수로 인해 경기개선을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7일 KDI 발표한 ‘경제동향 8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높은 수출 증가세가 지속하고 있지만, 내수는 미약한 수준에 그치며 경기개선을 제약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의 내수 둔화·부진 진단은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9개월 연속 동일한 판단을 유지하고 있다.

KDI는 반도체경기가 생산과 수출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부문의 생산이 정체되며 소매판매액과 투자가 감소하고 있는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특히 상품 소비가 부진하며 서비스 소비도 점차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 6월 소매판매는 3.6%, 승용차는 21.4%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의복과 음식료품도 각각 4.6%, 2.8% 준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소비는 숙박·음식점업을 중심으로 둔화 흐름을 나타냈다.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업 3.7%, 숙박·음식점업 1.2% 등의 부진으로 1년 전보다 0.5%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건설투자는 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되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6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 부문(-9.7%)을 중심으로 4.6% 줄며 감소폭이 전월(-3.0%)보다 확대됐다. 아울러 보고서는 선행지표의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건설투자의 부진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건축허가면적은 사업 여건이 개선되지 못하면서 23.2% 전월보다 큰 폭으로 줄었고, 골조공사 등 초중반기 공정에 사용되는 레미콘 출하량이 24.3% 감소하며 향후 공사물량이 축소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KDI는 석유류 가격 급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소폭 확대됐지만, 근원물가는 물가안정목표와 유사한 2.2%의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고 기대인플레이션도 내림세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2.4%보다 높은 2.6%로 집계됐고, 4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KDI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 흐름이 유지될 전망이지만 무역 갈등 고조,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등 경기 하방 위험도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종=정다운 기자 danjung63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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