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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곽진언의 슈퍼스타K6 우승이 가지는 의미

입력 2014-11-2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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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슈퍼스타K6' 우승자 곽진언이 우승 후 처음으로 기자들과 만나 우승 소감과 활동 계획 등을 공개했다.(사진제공=CJ E&M)

 

Mnet '슈퍼스타K6' 우승자 곽진언은 스스로 자신을 '비주류'라고 얘기했다. 그런 그가 '슈퍼스타K6'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비주류와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 그 상관관계 없는 두 가지의 교차점에 서있는 주인공 곽진언은 '슈퍼스타K'의 미래 혹은 가요계의 미래에까지도 맞닿아 있다.

곽진언은 24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한 카페에서 진행된 Mnet '슈퍼스타K6' 우승자 기자 간담회에 Mnet 김기웅 국장, 김무현 PD와 함께 참석했다.

이날 기자 간담회는 지난 21일 김필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후 처음으로 가진 공식석상이었다. 불과 음악을 잘하는, 혹은 좋아하는 참가자일 뿐었던 곽진언은 우승자가 돼 당당히 취재진 앞에 등장했다. 이전의 말주변 없고 우울한 분위기를 풍기는 곽진언은 더 이상 없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던가. 그는 '슈퍼스타K6'의 우승자 혹은 프로듀서 혹은 싱어송라이터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유망주로 우뚝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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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김기웅 국장(왼쪽)과 김무현 PD는 곽진언의 우승을 두고 "'슈퍼스타K'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고 자평했다.(사진제공=CJ E&M)

 

김기웅 국장은 "곽진언은 음악을 한다면 아마 우리나라 음악계에 굉장히 중요한 아티스트이자 프로듀서가 될 것"이라며 "자작곡 '자랑'만 보더라고 기타를 치며 그런 표현을 한다는 것이 '24살이라는 나이에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을까' '대단하다'고 느껴졌다"고 호평했다.

김 국장은 "'슈퍼스타K'가 벌써 6년 째"라며 "곽진언이라는 좋은 보컬이자 좋은 프로듀서를 만나 지금까지 오디션 프로그램이 왔던 길과 또 다른 시작을 알리게 됐다. 시즌 6가 아닌 시즌 1과 같은 느낌"이라고 평했다.

김무현 PD 역시 "올해는 대중과 심사위원들이 좋아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내버려 뒀는데 자연스럽게 가창력과 프로듀싱 능력까지 겸비한 김필과 곽진언에게 흘러갔다"며 "두 사람의 경쟁 구도가 되면서 오히려 얻어 걸린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 PD는 "곽진언을 처음 봤을 때 '레전드 가수'의 첫 시작을 보는 느낌이었다"며 "많은 레전드 가수들이 대학가요제든 발판이 됐던 경연대회 등은 잊혀지고 음악만 남는 것처럼 곽진언에게 곽진언만 남고 '슈퍼스타K6'는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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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슈퍼스타K6'의 우승은 곽진언에게 돌아갔다.(Mnet 방송 화면 캡처)

 

 

 

정작 우승자인 곽진언은 덤덤했다. 오히려 "사실 나도 술먹고 인형뽑기하기 좋아하는 평범한 24살"이라고 눙치며 현장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재치를 발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갈증과 중점을 두는 점, 향후 계획 등을 얘기하는데는 거침이 없었다. 음악에 대한 애정이나 개념만큼은 어린 나이와 달리 확고하게 자리 잡혀 있는 듯 해보였다.

그는 "개인적으로 작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노랫말에 신중을 기하는 편"이라며 자신의 자작곡이자 우승에 한 발 다가갈 수 있도록 해준 자작곡 '자랑'에 대해 언급했다.

곽진언은 "'자랑' 속 '그대'가 누구인지 묻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딱히 큰 의미를 두고 쓴 것은 아니다"라며 "듣는 사람들마다 다르게 다가왔으면 좋겠다. 엄마 아빠 친구 옛 연인 등 누구나 미안한 사람이 있지 않은가. 그런 사람을 떠올리도록 만든 곡"이라고 강조했다.

'자랑'을 최종 미션곡으로 선택한 것에 대해서도 그는 "내가 부를 마지막 곡이었고 나에게 중요한 곡이기도 했다"며 "내가 잘 할 수 있는, 기타와 목소리로만 꾸미는 무대를 선택했다. 어떤 점수를 받더라도 상관이 없었지만 한편으론 높은 점수를 줘서 깜짝 놀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기자 간담회 내내 "빨리 대중들과 만나고 싶다"고 재차 강조했다. '슈퍼스타K6'에 나온 이유가 "내가 하는 음악을 알리고 싶어서"라고 밝혔던 그다운 재촉이었다.

김 PD는 "곽진언이 홍대에서 공연할 때부터 쓴 곡을 살펴보니 A4 용지로 다섯 장이 넘었다. 80곡 정도 되는 곡을 모두 작곡했더라"며 "처음 만났을 때 한 시간가량을 자작곡만 요청할 정도로 괴롭힌 이유"라고 설명했다.

곽진언은 "개인 앨범은 언제일 지 알수 없지만 개인적 욕심으로는 최대한 빨리 내달라고 조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제 스타일만 고집하는 것이 아닌 편하고 재밌고 듣기 좋은 다양한 음악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음악을 하는 것이 보답이지 않겠느냐"며 "열심히 하는 것을 지켜봐달라. 음악도 좋지만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더 멋진 일 아니겠느냐"는 담백한 각오를 드러냈다.

비주류에서 태동한 음악인답게 대중들의 관심도 촉구했다.

그는 "나도 홍대 카페를 전전하면서 음악 했는데 재능이 뛰어난 사람들이 매우 많더라"라며 "안타까워할 건 아니지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비주류라고 하지만 그들만의 아름다운 세계와 음악이 있다"고 강조했다.

곽진언은 지난 21일 진행된 '슈퍼스타K6' 결승전에서 김필을 꺾고 우승 상금 5억 원과 초호화 음반 발매 및 2014 MAMA 무대에 오를 기회를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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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진언은 천재적이라고 평가받는 프로듀싱 능력과 특유의 저음으로 유니크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사진제공=CJ E&M)

 

 

 

매력적인 저음의 보이스와 전례없는 음악적 깊이, 천재적인 편곡 감각으로 "모든 노래를 자기화하는 능력이 있다"는 평과 함께 뜨거운 인기를 얻은 결과 였다. 그간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고음으로 가창력을 뽐내는 참가자들이 이목을 끌었던 것과 달리 담담하게 읊조리는 듯한 그의 음색은 대중들의 호평을 받았다. 슈퍼위크 때부터 '당신만이' '걱정말아요 그대' 등으로 뛰어난 프로듀싱 감각을 뽐내며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결국 비주류 뮤지션에서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까지 오른 그. 그의 우승에 많은 의미가 담긴 만큼 그의 다음 행보와 활약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곽진언은 다음달 24일부터 25일 양일간 톱11 콘서트에 참여할 계획이다.(더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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