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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공장+판매장… '삼장(三場)'으로 성공 무지개

[귀농·귀촌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청양 김기수·정귀례 부부

입력 2015-02-12 09:00

귀농한 지 15년만에 1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김기수·정귀례 부부. 김기수씨는 '체험을 통한 교육'에서 귀농의 해법을 찾았다. 무조건 준비에 몰두하는 것보다 체계적인 체험과 교육을 접목시켜 차별화된 농사를 지어나가는 것이 필요함을 알게 된 것이다. 

 

또한 농촌체험을 살려 자체적으로 판로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생산-마케팅-판매를 한 번에 해결하는 '원스톱 귀농'의 장점을 배울 수 있다. 

 

이제 귀농은 단순히 노년에 선택하는 삶의 형태가 아니다. 새로운 '차별화 산업'의 가능성과 시너지를 창출하는 씨앗이 되어가고 있다.

 

 

김기수씨의 체험농원
지난해 여름 김기수씨가 체험 시즌을 맞아 학생들과 '칠갑산무지개' 체험전문농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김기수(63)·정귀례(55)씨가 충남 청양군 정산면에 정착한 것도 어느덧 15년째다.

남편 김기수씨는 양봉업을, 아내 정귀례씨는 된장, 고추장, 청국장 환 등 농특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이들 부부가 올린 매출규모는 대략 1억원 정도다. 이 가운데 순소득은 6000만원 가량된다.

지난해 9월 이들 부부는 청양군청에 1000만원을 기탁했다.



청양군은 인재육성장학금을 모금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부부가 기탁한 것은 단순히 인재육성장학금이 아니다. 청양군으로 귀농·귀촌하는 사람들에게 써달라는 조건을 건 기탁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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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한 지 15년째의 이들 부부에게 이젠 조금 여유가 생긴 것이다.

본래 김기수씨는 서울에서 섬유회사에 근무했으며 지난 1988년 회사로부터 해외발령이 떨어지자 사표를 내고 자영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1999년까지 그는 직원 몇 명과 함께 실크스카프 제조 및 수출업을 펼쳐나갔다.

“사실 나는 서울생활이 싫었어요. 틀에 박힌 모습이 마치 ‘돈벌레’로만 여겨져서 아이들이 대학만 들어가면 곧바로 귀농하려고 오랫동안 결심했지요.”

그러나 지난 2000년 김씨 부부의 귀농은 순탄치 않았다. 처음에는 공주로 거처를 옮기고 표고버섯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첫 귀농에 대해 김씨는 “2~3년 나름대로 준비를 한다고 했지만 실제로 농촌에 와보니 생각과는 전혀 달랐다”며 “표고버섯을 처음에 재배했지만 노하우가 전혀 없어서 결국 재미를 못 봤다”는 것이다.

이때 김씨가 깨달은 것은 바로 ‘농업도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지극히 평범한 교훈이었다.

이후 부부는 교육이란 교육은 모두 섭렵해 나갔다. 아울러 2001년 양봉 교육을 통해 양봉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것이다.

2002년 6월 현재의 위치에 집을 짓고 거쳐를 옮기면서 그의 귀농생활은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처음에는 벌통 5개로 시작했어요. 지금은 어느덧 200여 통 규모로 늘어나 양봉으로만 연매출 6000만~7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요.”

그러나 양봉업 역시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06년에는 100통 가운데 70여통을 소각시킨 가슴 아픈 경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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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정귀례씨가 자신이 담근 장을 맛보며 만족해하고 있다. 정씨는 청정지역인 청양에서 생산된 꿀·구기자 등으로 된장, 고추장, 청국장 환을 만들어 판매해오고 있다.

 

 

아내 정귀례씨의 일과도 바쁘기는 매한가지다.

정씨는 청정지역인 청양에서 생산된 꿀과 구기자, 맥문동을 이용해 된장, 고추장, 청국장 환을 만들어 판매해오고 있다.

정씨는 “여행을 좋아하는 남편이 양봉은 시간이 많이 남을 것 같아 선택했는데 막상 하고 보니 일이 무척 많다”며 “그러나 나중에 생각해보니 잘 선택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정씨는 “꽃가루 화분으로 고추장을 만들 뿐 아니라 꿀도 고추장 만들 때 사용하는 등 우리집에서 만드는 고추장은 특화되고 청정제품이라 소비자들로부터 인기가 높다”고 강조했다.

이들 부부는 요즘 ‘칠갑산무지개’라는 농촌교육농장 겸 체험전문농원을 함께 운영 중이다. 양봉으로 수확한 많은 양의 벌꿀을 처음에는 소비처 찾기가 어려웠지만 이젠 농촌체험과 결합함으로써 판로도 개척한 셈이다.

김기수씨의 명함에는 자신의 이름 앞에 삼장(三場) 글자를 호처럼 새겨 넣었다. 삼장이란 다름 아닌 농장, 공장, 판매장이란 것이다. 생산하면서, 만들고, 보여주면서, 판매하는 것이다.

오늘날 체험을 곁들인 농촌의 6차 산업을 김씨는 일찌감치 삼장 속에서 실천해왔던 것이다.

브릿지경제 = 박기성 기자 happyday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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