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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불허한다! 이영과 라온을 떠나보내는 것을…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 김유정

[Hot People] <96>'구르미 그린 달빛' 종영 박보검·김유정

입력 2016-11-01 07:00

핫피플_박보검_김유정

 

바르고 착한 남자와 어리고 어여쁜 여자가 만났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저주도, 아역의 굴레도 이들 앞에서는 꼬리를 내렸다. 시청률 20%를 넘어선 KBS2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인기는 박보검과 김유정의 싱그럽고 상큼한 사랑이 견인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영 세자와 라온이 그리는 약과보다 더 달콤한 연애담에 여심은 즉각 반응했다.  


드라마 속 대사를 패러디해 “드라마 종영을 불허한다”, “보검의 약과가 되고 싶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고 경복궁에서 열린 팬 사인회에는 10대부터 할머니까지 5000여 팬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박보검의 ‘심장어택’ 2연타와 차세대 여배우로 입지를 넓힌 김유정의 도약까지, 수많은 볼거리를 남긴 ‘구르미 그린 달빛’을 이제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보내줘야 할 시간이다.   

 

 

 

◇처음! 박보검의 ‘첫사극’vs 김유정의 첫 ‘성인연기’




 

박보검
박보검.(사진=양윤모 기자)

 

▲박보검 “맛있게 대사요리하는 법 배웠죠!”


“첫 사극이다 보니 기대 반, 설렘 반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초반에는 이영 캐릭터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죠. 천방지축, 능청맞은 날라리 이영 세자를 연기하는 게 머리로는 이해해도 몸으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어요. 갈팡질팡하며 스태프들에게 의지하고 매달렸어요. 결정적으로 삼놈(김유정)이와 구덩이에서 티격태격하는 장면을 재촬영하면서 대본에서 느꼈던 이영 캐릭터에 흠뻑 빠지게 됐죠. 부끄러움이 많은 제가 ‘구르미’를 통해 대사를 맛있게 요리하는 법을 배우게 됐어요. 아! 로맨틱코미디의 매력도 듬뿍 느꼈고요.”

김유정 “아역 아닌 주연배우로 도망가지 않는 법 배웠어요!”

“‘구르미 그린 달빛’은 제가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작품이에요. 이 작품을 통해 책임감이 커졌어요. 아역배우가 아니라 주연배우로서 회피하지 않고 도망가지 않는 법을 배웠죠. 특히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어제 같아 시시했던 일들도 아주 소중하게 느껴질 때가 있죠’라는 대사가 제 마음을 울렸어요. 어릴 때부터 아역배우로 활동하며 촬영이 일상이 돼 힘들고 시시할 수 있는데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는 행복한 추억만 쌓았죠. ‘사랑받았던 기억이 평생을 살 수 있는 힘이 될지 누가 압니까?’라는 대사도 기억에 남아요. 이 장면을 촬영하며 보검 오빠와 ‘우리가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으니 감사하자’고 곱씹었죠.”

 

◇오늘부터 우리는! 고마운 ‘사극선배’ 김유정vs 따뜻한 ‘힐링보이’ 박보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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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한장면 (사진제공=KBS)

 


 

박보검 “유정이가 있어 사극도, 로코도 가능”

 


“사극 경험이 많은 유정이를 통해 이영과 삼놈에 빠져 들었어요. 저는 로맨틱코미디 장르에 출연해본 적 없는데 유정이의 삼놈 대사는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저도 이영 입장에서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해보려고 노력했죠. 사실 저보다 유정이가 연기하기 힘들었을 거예요. 삼놈은 감정의 폭이 깊고 넓은 친구인데 어린 유정이가 그 역할을 하는 것 자체가 무척 어려웠을 것 같아요.”

 

김유정, “사소한 일도 감사하게 만드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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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사진=양윤모 기자)

 

“보검오빠는 항상 열심히 노력하고 고민하고 생각하며 연기해요. 그런 모습을 보며 저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배웠죠. 오빠는 매번 ‘감사합니다’라고 하는데 사소한 일도 감사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요. 저도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넘어가던 시기부터 ‘감사’의 마음을 품게 됐는데 오빠와 함께 있으니 더욱 그 마음이 커졌죠.”


◇조선시대 이팔청춘의 연애란? 풋풋했던 키스신

박보검 “풋풋해서 더 설레지 않나요?”

“라온과 키스신에서 조선시대 18~19세의 풋풋한 연애 감정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입술만 맞췄다는 지적이 있는데 조선시대 청년과 숙녀의 연애라면 무릇 그래야 하지 않을까요? 만약 키스신이나 애정신이 더 많았다면 설레지 않았을 것 같아요.”

김유정 “일부러 ‘진한’ 키스는 지양했죠”

“영과 라온의 첫사랑을 예쁘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일부러 ‘진한’ 키스는 지양했죠. 오히려 저는 그 예쁜 화원에서 내관복을 입고 ‘뽀뽀’한 게 마음에 걸렸어요. 마지막에 여인 복장을 하고 영 앞에 선 그 장면이 (라온에게)행복했을 것 같아요.”

 

◇24살 박보검 “사랑할 때는 이영”vs 18살 김유정 “첫사랑은 아직”

배우  박보검 인터뷰22
박보검(사진=양윤모 기자)

 

▲이영처럼 직진 스타일, 박보검

“저는 이영처럼 직진 스타일이에요. 첫눈에 반하고 좋아한다는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해요. 그런 면에서 이영과 ‘응답하라 1988’의 최택도 일맥상통하죠.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좋아하는 여자를 지켜주는 게 남자로서 얼마나 멋진 일인지 알게 됐어요.”

아직은 ‘썸’만! 김유정

“드라마 속에서 사랑연기를 많이 했지만 실제 첫사랑은 아직이에요. ‘썸’만 있었을 뿐 남자친구를 사귀어 본 적은 없어요. 만약 남자친구가 생긴다면 아직 학생이니 교복입은 채 거리에서 손잡고 걸어보고 싶어요. 군것질도 하고 함께 영화도 보고요!”  

 

 

 

◇대세 배우에 대처하는 그들의 자세!

 

박보검 “안전문제로 지하철은 이제 안녕, 진심 왜곡될까 걱정”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데 ‘대세’라는 표현은 몸둘 바를 모르겠어요. 다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팬분들 일일이 눈을 맞추고 인사할 수 있는데 경복궁 팬사인회와 필리핀 포상휴가를 통해 그렇게 하면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제가 손을 들고 인사하자 질서가 무너지면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구르미 그린 달빛’ 전까지만 해도 지하철을 즐겨 탔는데 이제는 안전 때문에 자제하려고 해요. 제 진심이 왜곡될까 걱정도 되는데 ‘박보검 뜨니까 달라졌네’라고 생각하지 말아주셨으면 해요.”

배우 김유정 인터뷰31
김유정(사진=양윤모 기자)

 

▲김유정 “팬들의 조언과 쓴소리도 늘 귀담아 들어요”

“팬들의 댓글중 ‘라온아, 나에게 와줘서 고마워’라는 반응이 가장 가슴에 와닿았어요. 냉정하게 보면 부족한 면이 많았는데 라온이로 와줘서 고맙다는 말에 마음이 뭉클해졌어요. 또 제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부족한 점을 콕 집어 메시지를 보내주는 팬들이 계세요. 팬들의 조언과 쓴소리는 늘 귀담아 듣게 되죠.”

 

 


◇나에게 주는 조언! “부족해도 최선을 다하는 사람” vs “여고생 추억 만끽하고파”

박보검 “스쿠버 다이빙 자격증 따고 싶어요!”

“현실 속 박보검은 부족한 게 많지만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앞으로 함께 일한 스태프들에게 다시 한 번 같이 일하고 싶은 배우라는 평가를 받고 싶어요. 올해가 가기 전에는 스쿠버 다이빙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어요. 그리고 연말까지 팬들과 소통하며 보내고 싶어요.”

김유정 “눈이 오면 자연당으로!”

“친구들과 되도록 많은 추억을 쌓으려고요. 드라마 속에서 라온이가 ‘눈이 오면 자연당에 가보고 싶다’고 했는데 실제로 자연당에 눈이 쌓으면 정말 예쁠 것 같아서 꼭 한번 보고 오려고 해요.”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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