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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피플트리+ ⑥] 출판계 보릿고개에도 이민진, 이수지 등 해외에서 인정받은 한국문학

입력 2022-12-3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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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풍경(사진=브릿지경제DB)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톤당 655달러였던 펄프값이 1033달러로 급상승하면서 책값은 인상되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돼 야회활동이 늘어 판매는 감소됐다.



불황은 고스란히 출판계를 정조준해 재테크 책이 독자에게 외면받는(경제·경영 판매량 전년 대비 13.7% 감소, 주식·증권 도서 판매량 전년대비 43.8% 감소) 등 전체적인 판매가 하향세로 돌아서며 종이책 시장은 유례없는 보릿고개를 맞았다.

설상가상 ‘하얀 전쟁’ ‘할리우드 키드의 생애’ ‘은마는 오지 않는다’ 등의 안정효 작가를 둘러싼 성폭력 의혹이 제기되는가 하면 ‘아몬드’ 공연화를 두고 손원평 작가와 출판사, 공연제작사 사이에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민진 작가
‘파친코’ 재출간으로 내한해 기자들을 만난 이민진 작가(사진제공=인플루엔셜)

 

코로나19 장기화에 디지털 시대로의 급전환되면서 전자책, 오디오북 등 플랫폼을 통해 웹소설, 웹툰 등 디지털콘텐츠가 각광받으면서 결제 관련 소송도 이어졌다. 출판사로 구성된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은 구글이 2020년부터 강제하고 있는 ‘인앱결제’를 통해 최대 30%의 수수료를 징수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다양한 논란과 불황 속에서 TV, 영화, OTT 등 콘텐츠와 관련한 작품들이 각광받는가 하면 해외에서 한국 작가의 수상 소식이 날아들었다. 애플TV+가 윤여정, 이민호, 김민하 등을 내세워 오리지널 시리즈로 선보인 ‘파친코’가 각광받으면서 한국계 미국인 이민진 작가와 그의 작품들이 재조명받았다.  

 

‘파친코’는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베스트셀러로 일제강점기 고국을 떠나 일본에 터를 잡은 재일조선인 이야기다. 4대에 걸친 대서사시에는 일본이 한국 뿐 아니라 중국, 필리핀 등 동남아에 행했던 만행들이 담겨 의미를 더했다.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만들어져 전세계로 유통된 ‘파친코’는 해방 후 오래도록 일본의 역사왜곡을 바로잡기 위해 애써온 한국의 역사 바로잡기에 의미있는 사건으로 자리매김했다. 애플TV+ ‘파친코’의 급부상으로 2017년 출간한 동명소설을 비롯해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등 이민진 작가의 전작들이 한국에 재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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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1일 이탈리아 볼로냐아동도서전에서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Hans Christian Andersen Awards)을 수상한 이수지 작가.(사진제공=남이섬)

해외에서는 낭보가 날아들었다. ‘파도야 놀자’ ‘그림자 놀이’ ‘거울 속으로’로 이어지는 초기 ‘경계 3부작’부터 최근작 ‘여름이 온다’로 사랑받아온 이수지 작가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HCAA, Hans Christian Andersen Award, 이하 안데르센 상) 일러스트레이션 부문을 수상했다.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 International Board on Books for Young People) 주관으로 2년마다 열리는 안데르센 상은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덴마크 여왕이 직접 증서와 메달을 수여한다. 이수지 작가는 한국인 최초 수상자로 IBBY는 선정 이유로 “글이 없는 이수지 작가의 그림책은 독특한 문학적, 미학적 혁신”을 꼽았다.

등단이력이 없는 정보라 작가의 2017년작 ‘저주토끼’와 제10회 젊은작가상 및 이효석문학상 수상자인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이 부커상 후보에 이름을 올려 주목 받았다. 노벨문학상,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부커상 후보에 한국 작가 작품 두편이 오른 건 처음이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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