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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피플트리+ ⑧] 아트부산, 키아프&프리즈 서울 등 호황 속 감지되는 한파조짐 “지금이 가장 중요한 때!”

입력 2022-12-30 19:15

이건희컬렉션 이중섭
국립현대미술관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 중 은지화 섹션(사진=허미선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한국 미술계는 그야 말로 르네상스를 맞았다. 가상화폐의 몰락은 젊은 투자자들을 아트테크계로 이끌었다.



지난해부터 사람들을 몰고 다니는 이건희 컬렉션 전시와 방문객 10만 2000명, 판매액 746억원으로 빨강(판매 완료)·초록(예약 판매) 스티커로 물들이며 방문객도, 판매액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제11회 아트부산 등은 한국 미술계의 호황을 고스란히 반영한 사건이었다.

아트부산을 비롯해 상반기에 라인업된 화랑미술제, bama, 더프리뷰, 아트부산, 조형아트서울, 아트페어대구 등 아트페어 규모가 급상승하고 상반기까지의 거래금액(총합 1429억원)은 지난해 전체 매출(1543억원)에 육박했다. 상반기까지의 한국미술시장 규모는 경매 1450억원, 아트페어 1429억원을 포함한 유통시장 매출 5329억원과 분할소유권시장 310억원 등을 포함해 5639억원에 이르렀다.  

 

아트부산
제11회 아트부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하반기 최대이슈는 9월 처음으로 공동개최된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키아프)와 글로벌 3대 아트페어로 꼽히는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이다. 동시 개막한 두 페어는 상반된 모습을 자아내며 우려를 낳기도 했다. 예술 투자자들, 특히 젊은 투자자들은 프리즈 서울로 몰려 극과 극의 풍경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한 갤러리스트는 “쏠림현상과는 별개로 프리즈 서울이 런던, LA 등에 비해 규모가 작은 데다 작품들 역시 기대치에 못미치는 모양새였다. 갤러리들의 판매성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키아프 역시 매년 비슷한 작가와 작품들을 선보이는 것만으로는 한파 조짐을 피해갈 수 없다”며 “향후 수년 간 공동개최될 키아프와 프리즈 서울의 향방을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지켜보는 중”이라고 토로했다.

전통적인 경매와 아트페어 외 온라인, 백화점, 분할소유권 등 시장 확장 등으로 급성장한 한국미술시장은 1조원 규모를 내다봤지만 하반기 불어닥친 고환율, 고이율, 저성장이라는 글로벌 악재는 미술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프리즈 서울
개막 전부터 사람들로 붐빈 프리즈 서울(사진=허미선 기자)

  

연초부터 불안한 조짐을 보이던 경매시장은 6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11월 말까지 국내 10개 경매사의 낙찰총액은 2230억원(이하 예술경영지원센터 자료)으로 지난해 낙찰총액인 3242억원에 비해 감소세가 뚜렷하다. 그나마 갤러리와 프라이빗 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는 하고 있다.”

“올해와 내년이 성장세를 유지할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지를 가르는 시점이 될 겁니다.”

다수의 갤러리스트들은 올초부터 감지된 한파 조짐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1974년에 출범해 스위스의 아트바젤(Art Basel), 영국의 프리즈와 더불어 세계 3대 아트페어로 꼽히던 프랑스의 ‘피악’(FIAC. 국제현대미술제)이 막을 내리면서 더 이상 오랜 전통이 경쟁력이 되던 시대도 저물어가고 있음을 증명하기도 했다. 더불어 새로운 아트테크로 주목받던 분할소유권 시장 역시 정부의 정책 변화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마냥 성장하기만 하는 시장은 없다. 언제나 성장에는 고통이 따르게 마련이다. 그 성장통을 얼마나 슬기롭고 과감하게 헤쳐 가느냐에 따라 시장은 발돋움하기도, 추락하기도 한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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