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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레임, 헌트에 니킥 작렬… “미오치치 다시 붙자”

입력 2017-03-0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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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스타 오브레임이 5일(한국 시간) 열린 UFC 209 헤비급 경기서 마크 헌트(43·뉴질랜드)에 3라운드 1분 44초 니킥 KO승을 거뒀다. 사진=UFC

 

‘UFC 헤비급 랭킹 3위’ 알리스타 오브레임(37·네덜란드)이 다시 대권에 도전한다.



오브레임은 5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09 헤비급 경기서 마크 헌트(43·뉴질랜드)에 3라운드 1분 44초 니킥 KO승을 거뒀다. 8년 8개월 만의 재대결에서 깔끔한 승리를 챙겼다.

오브레임과 헌트는 2000년대 중반 일본 K-1에서 활동한 바 있다. 오브레임은 2010년 K-1 월드 그랑프리, 헌트는 2001년 K-1 월드 그랑프리 우승자다. 두 선수는 2008년 7월 드림에서 맞붙어 오브레임이 기권승을 거뒀다.

이번에도 승자는 오브레임이었다. 오브레임은 헌트의 주먹을 경계해 아웃복싱을 구사했다. 옥타곤을 크게 돌며 장기전으로 끌고 갔다. 헌트는 옥타곤 중앙을 점령했지만 오브레임의 발을 잡지 못했다.

1~2라운드에서 오브레임이 카운터펀치와 미들킥으로 점수를 쌓았다. 적절한 껴안기로 헌트의 체력을 소진시켰다. 결국, 3라운드에 승부수를 던졌다. 옥타곤 구석에 몰아넣은 뒤 팔꿈치를 적중시켰다. 헌트가 고개를 숙이자, 오브레임의 묵직한 니킥이 작렬했다. 헌트는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다.

복서의 전형적인 약점이었다. 복서는 무의식중에 위빙과 더킹을 한다. 종합격투기(MMA)에서는 발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개를 숙이는 동작은 위험하다. 헌트는 오브레임의 전략에 말려들어 쓴 패배를 들이켰다.

이날 승리로 오브레임은 MMA 통산 전적 42승 16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스티페 미오치치(미국)와의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패배한 충격을 딛고 일어섰다. 헌트는 3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리며 12승 1무 11패가 됐다. 지난해 브록 레스너와의 경기(판정패)는 레스너의 약물 양성반응으로 무효처리 됐다.

헌트를 물리친 오브레임의 꿈은 대권 도전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당시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미오치치와 재대결을 원한다. 나의 꿈은 UFC 헤비급 타이틀이다”라면서 “난 승부욕이 강하다. 옥타곤에서 활동하는 모든 헤비급 파이터를 상대로 승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브레임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매 경기 진화를 거듭하며 단점을 줄이고 장점을 강화하고 있다. 그렉 잭슨 코치와 호흡을 맞춘 뒤 상대에 맞춤형 전략을 꺼낸다. 큰 몸집임에도 순발력이 탁월하다. 경험이 축적되고 지능도 좋아 UFC 헤비급에서 오래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미오치치와의 재대결도 해볼 만하다. 1차전에서 오브레임은 너무 소극적이었다. 펀치력에서 승부가 갈렸지만 지레 겁먹은 측면도 있다. 2차전에서는 그의 장기인 펀치 킥 콤비네이션을 활용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평가다.

오브레임은 실력에 비해 과소평가 받는 캐릭터다. 과거 도핑 논란이 스스로 이미지를 먹칠했다. 2011년 일본 활동을 접고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가 엄격한 도핑 룰에 적발되면서 내리막을 탔다.

자숙의 기간을 거쳐 2013년 복귀했지만 예전의 괴력은 사라졌다. UFC 156에서 안토니오 실바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UFC 파이트 나이트26에서는 ‘헤비급 문지기’ 트레비스 브라운에 졌다.

오브레임은 무너지지 않았다. 고된 훈련과 노력으로 다시 헤비급 정상권에 올라섰다. 프랭크 미어, 스테판 스트루부, 로이 넬슨, 주니어 도스 산토스, 마크 헌트를 연파하며 대권을 향한 착실한 스텝 바이 스텝을 밟고 있다. 오브레임이 불혹이 되기 전 UFC 타이틀을 거머쥘지 관심이 쏠린다.

같은 날 UFC 209 메인이벤트에서는 웰터급 챔피언 타이론 우들리(34·미국)가 2차 방어에 성공했다.

우들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209웰터급 타이틀전에서 도전자 스티븐 톰슨(34, 미국)에게 2-0(49-47,47-47,48-47) 판정승을 거뒀다. 둘은 소극적인 경기로 야유를 받았다. 우들리는 이날 승리로 MMA 통산 17승 1무 3패, 톰슨은 13승 1무 2패가 됐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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