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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 깔렸던 이예지 “큰 산 넘었다” 리벤지 자축

입력 2017-03-1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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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파이터’ 이예지(18)가 시나시 사토코(40,일본)를 맞아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2년 전 KO패를 설욕했다. 사진=로드FC
이예지(18)가 여고생 파이터의 패기로 시나시 사토코(40,일본)를 만나 통쾌한 설욕을 했다.



이예지는 11일 그랜드 힐튼 서울에서 열린 <로드FC 037 XX> 코메인 이벤트 46.5㎏ 계약체중 경기에서 시나시 사토코에게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시나시는 40경기를 가진 베테랑으로 약 2년 전 <로드FC 024 IN JAPAN>에서 이예지에게 데뷔전 패배를 안긴 선수다. 당시 이예지는 종료 10초를 남기고 펀치를 맞고 KO패했다.

승리에 감격한 이예지는 케이지에서 함께 고생했던 체육관 식구들과 로드FC 관계자들, 그리고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예지는 “앞으로 많은 경기가 있다. 사토코는 존경했던 선수다. 그런 선수에게 리벤지에도 성공했다. 큰 산을 넘은 기분이다”라는 소감도 전했다.

지난해 하나 다테(일본)에게 판정승을 거뒀지만 지루하고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데뷔전 때나 지난해와 비교해도 지금의 이예지는 완전히 다른 선수였다.

1라운드 시작과 함께 거세게 밀어붙였다. 타격과 태클로 시나시를 넘어뜨린 이예지는 3분가량 탑포지션을 점하며 주먹을 쏟았다. 치명적인 강타는 많지 않았지만 유리한 고지를 분명히 점했다. 여고생과 40대 유부녀가 느끼는 체력적인 어려움은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브레이크 뒤에도 테이크다운에 성공해 주도권을 잡았던 이예지는 2라운드에서도 힘으로 시나시를 압도했다. 2연패 뒤 2연승을 달리고 있는 이예지의 상승세를 엿볼 수 있는 흐름이었다. 밑에 깔린 시나시는 이예지의 팔을 잡고 서브미션 기술을 시도했지만 이예지는 힘으로 뜯어낸 뒤 오히려 파운딩으로 점수를 쌓았다.

1~2라운드에서 우세를 점한 이예지는 3라운드에서 잠시 물러섰다. 베테랑 시나시는 이예지를 그라운드로 몰고 간 뒤 장기인 서브미션 기술들을 시도했다. 이예지가 아래에 깔려 기무라 록이 완성되어 갈 즈음 관중석 곳곳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이예지는 한두 차례의 큰 위기를 넘기며 지옥 같은 시간에서 빠져나왔다. 동시에 그것을 견딘 이예지에게 승부의 추가 크게 기울었다. 결국 이예지는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리벤지에 성공했다.

유재석 김구라가 진행하는 SBS 예능 <동상이몽>에 출연해 큰 화제가 됐던 이예지는 팬층도 두꺼워 로드FC의 대표적인 여성부 선수였던 송가연 등과 같은 인기를 누릴 잠재력이 있는 선수라 더 많은 기대가 모아졌던 것이 사실이다. 큰 중압감에도 이예지는 더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한편 최초로 여성부 매치만 편성한 이벤트 ROAD FC XX는 여성 파이터 육성, 여성부리그 활성화, 종합격투기 대중화의 목표로 런칭됐다. 여성부 대회 흥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지만 당장의 흥행이 아닌 미래를 보고 시작했다.

예상 밖의 많은 관중(1500명)이 장충체육관을 찾아 여성부에 응원을 불어넣었다. 이예지를 비롯한 여성부 선수들은 한국에서도 UFC처럼 론다 로우지 같은 걸출한 여성 파이터가 나올 수 있다는 희망으로 답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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