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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학자금 대출 부실 '제2의 서브프라임 되나'

대학생 학자금 대출 유용 및 연체 심각

입력 2017-03-15 09:40
신문게재 2017-03-1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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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더미를 덮은 학사모, ced.org

 

신학기를 맞은 미국 대학생 31%는 학자금 대출을 받아 고급 휴양지로 봄 나들이를 가는데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 美 학자금 대출 전문 중계회사 ‘렌드에듀(LendEDU)’는 최신 서베이 결과와 함께 ‘봄 방학, 음주·비키니 그리고 학자금 대출’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학자금 대출을 등록금이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했거나 그럴 계획이라고 밝힌 학생 총 31% 가운데 24%는 멕시코의 칸쿤이나 데이토나 비치 등 호화 리조트에서 음주와 향응에 그리고 심지어 7%는 마약류 등 약물구입에 할애한다고 답했다.

오바마 정권 들어 국민들의 세금으로 마련된 정책자금이 본격 투입되면서 사실 상 무이자로 공급되는 미국의 학자금 대출이 이처럼 심각한 모럴헤저드와 부실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美 통계청이 발표한 학생 1인당 평균 학자금 대출금액은 3만650달러(약 3518만원)로 3년 전 2만6300달러보다 17% 늘었다.

美 대졸자 초임 연봉이 평균 3만9936달러(약 4584만원)임을 감안할 때 이들은 취업 후 첫 1년간 전체소득을 한 푼도 안 쓰고 모두 학자금 대출 갚는데 써야 겨우 부채가 제로인 상태에서 다시 새출발을 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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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학자금 대출 전체규모, 블룸버그&제로헷지

 

하지만 최근 보다 충격적인 수치가 등장했는데 2016년 12월 기준 이들의 학자금 대출 연체총액이 이전 해 보다 14% 증가한 1370억달러(약 157조2400억원)로 사상최고치에 도달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대학생들이 학자금 대출을 받아 주식투자, 사설 토토 혹은 도박 등으로 탕진하거나 졸업 후 취업이 지연되면서 동시에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뱅크레이트 닷컴의 수석 애널리스트 그레그 맥브라이드는 “대학생들은 졸업전 어떻게든 부채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계획적인 소비습관을 들여 사회에 나오는 것이 자신을 위해 좋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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