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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잉 니킥’바르보자, 살을 주고 뼈를 취하다

입력 2017-03-1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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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라이트급 최고의 타격가로 꼽히는 에드손 바르보자(31,브라질). 사진=UFC

에드손 바르보자(31,브라질)가 자신이 왜 UFC 라이트급 최고의 타격가인지 증명했다.



바르보자는 지난 12일(한국 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에서 벌어진 <UFC 파이트 나이트 106>에서 베닐 다리우시(27,미국)를 맞아 2라운드 3분 35초 만에 KO 승리를 거뒀다.

내용도 화끈했다. 전진 압박에 고전하다가 안면에 펀치를 허용했다. 이후 다리우시가 기세를 몰아 하단 태클을 들어오는 순간 기가 막힌 타이밍에서 플라잉 니킥을 작렬하며 단숨에 경기를 끝냈다. 살을 주고 뼈를 취하는 그림이었다.

탄력 넘치는 타격가답게 바르보자는 다채로운 킥 공격을 통한 넉아웃 승리가 많았다. MMA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레그킥 KO, UFC 최초의 뒤돌려 차기로 끝낸 기록도 있다. 이번 플라잉 니킥은 화려함 넘치는 커리어에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무에타이 무대에서 25승 3패(22KO)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MMA에 입성한 바르보자는 테이크다운 디펜스형 타격가로 금세 두각을 나타냈다. 마이너 단체에서 6전 전승을 거두며 빠르게 UFC에 데뷔했다. 5번의 넉아웃 승리, 1번의 서브미션 승리 등 화끈한 플레이로 자신의 가치를 뽐냈다.

UFC에 입성하기 무섭게 4연승을 내달리는 등 기대도 컸다. 연패도 없었고 UFC에서 거둔 17경기 중 13승(4패)을 거두는 등 성적도 꾸준했다.

문제는 중요한 순간에 덜미를 잡힌다는 것이다. 연승을 달리며 주목을 받다가도 한 번씩 패배를 당해 상위권으로 치고 나갈만한 시점에 번번이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다. 경기를 잘 풀어나가다가 제이미 바너(33,미국) 돌주먹에 역전패 당했다. 도널드 세로니, 마이클 존슨 등 네임벨류가 있는 상대와의 경기에서는 고배를 들었다.

미들급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이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리다가도 결정적 찬스에서 약했다. 테크닉과 탄력 좋은 타격가라는 점에서‘제2의 앤더슨 실바’로도 불렸지만 유라이어 홀(33,미국)이 그런 것처럼 “무늬만 실바”라는 혹평에 시달리기도 했다.

많은 승수를 쌓은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바르보자는 스트라이커로서 모자람이 없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신장 180cm에 긴 리치는 라이트급에서 최상급 신체조건이다. 몸놀림과 스텝이 좋아 거리 싸움에도 능하고 펀치, 킥, 무릎 등 다양한 옵션이 있다. 비스핑처럼 포인트를 챙기는 스타일도 아니다. 빈틈만 보이면 적극적으로 끝내려는 유형이다.

문제는 기복이다. 잘할 때와 못할 때의 경기력 차이가 심하다. 마음먹은 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헤맨다. 그런 점에서 이번 승리는 상당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다리우시는 빠른 몸놀림과 다채로운 기술을 앞세운 전진압박으로 바르보자가 마음대로 경기를 펼치기 어렵게 만들었다. 바르보자가 타격하면 바로 응수했다. 이러한 플레이가 계속되자 시간이 지날수록 바르보자는 자신의 리듬을 잡기 버거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팽팽하던 1라운드와 달리 2라운드부터는 다리우시가 흐름을 잠식해가는 듯한 분위기였다. 또다시 바르보자의 고질적 약점이 드러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바르보자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플라잉 니킥 한 방으로 경기를 마무리했고, 그동안 자신을 따라다니던 ‘위기에 약하다’는 혹평을 무색하게 했다.

UFC에서 바르보자는 앤소니 페티스, 길버트 멜렌데즈를 꺾은데 이어 다리우시마저 잡아내며 3연승을 내달리며 더 큰 경기를 기대하게 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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