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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뮤데즈 뒤끝 작렬? 정찬성은 계속 오름세

입력 2017-03-18 13:18

정찬성의 하이킥<YONHAP NO-2609>
UFC 페더급의 ‘좀비 파이터’ 정찬성. 지난 달 5일 군 복무 후 복귀전에서 1라운드 KO 승을 거둬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연합뉴스.

 

UFC 페더급의 데니스 버뮤데즈(31,미국)가 ‘코리안 좀비’ 정찬성(30)에게 당한 패배에 아직도 미련이 남아있다. 뒤끝이 남은 것이다.



버뮤데즈는 지난달 5일 벌어진 UFC FIGHT NIGHT 104에서 3년여 만에 복귀한 정찬성에게 1라운드 2분 49초 만에 KO패했다. 경기 전 언더독으로 평가받았던 정찬성은 버뮤데즈의 레슬링을 동반한 타격에 초반 주춤했지만 회심의 어퍼컷 펀치 하나로 화끈한 KO승리를 거뒀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버뮤데즈는 정찬성을 꺾은 뒤 맥스 할로웨이 등과 같은 강자와의 대결을 발판으로 타이틀 매치에 도전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정찬성 앞에서 모든 것이 헝클어졌다.

정찬성이 버뮤데즈전 승리로 타이틀샷에 다가가고 있는 것과 달리 버뮤데즈는 당시 경기에서의 패배로 랭킹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 16일 발표된 UFC 랭킹에서도 정찬성이 단독 7위로 올라갔지만 버뮤데즈는 여전히 11위에 머물러있다. 더 큰 상대와 더 높은 위치를 노리던 버뮤데즈로서는 정찬성에게 졌던 것이 치명타가 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 14일 <비제이펜 닷컴>에 의하면 버뮤데즈는 정찬성과의 경기에 대한 뒤끝이 남았다.

버뮤데즈는 “정찬성과의 경기에서 심판의 KO 선언이 다소 빨랐다. 선수의 안전을 위해 그랬다는 것은 알지만 내가 저항하고 있었는데 아쉬웠다. 그날 이겼다면 나는 더 위로 올라갈 수 있었을 것이다”고 아쉬워했다.

2연승을 달리며 탑독으로 지목된 만큼 버뮤데즈에게 그날의 패배가 아쉬운 것은 이해할 수 있다. 1라운드 1분 넘어 오른손 스트레이트에 성공했을 때만 해도 버뮤데즈는 승리를 그렸을 것이다. 하지만 심판의 KO 선언을 들먹이는 것은 결코 좋아 보이지 않는다.

버뮤데즈는 필살기인 레슬링 태클이 정찬성에게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 버뮤데즈 측 세컨들도 다소 당황했다. 오히려 정찬성은 태클을 효과적으로 피하며 옥타곤 중앙을 지켰다.

답답했던 버뮤데즈가 근접전으로 들어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장기인 어퍼컷을 넣고 끝내버렸다. 그대로 쓰러진 버뮤데즈는 심판의 KO 선언이 아니었다면 더 많은 펀치를 허용할 뻔했다. 일어난다고 해도 레슬링이 통하지 않는 흐름에서 크게 고전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UFC 전문가들의 평가다.

지난 2013년 조제 알도와의 타이틀 매치 전후로도 정찬성의 화끈한 공격에 찬사를 보냈던 UFC 화이트 회장은 당시 어퍼컷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코리안 좀비(정찬성)가 맞다. 돌아왔다”는 찬사를 보낼 정도였다.

오랜 공백에도 톱10의 상대를 펀치 하나로 끝냈다는 것에 UFC도 파이트머니 외 보너스를 더해 손을 들어줬다. 그 정도로 정찬성의 펀치 위력은 대단했다.

버뮤데즈가 완패를 당하고도 심판의 KO 선언을 들먹이는 동안 정찬성의 랭킹은 어느덧 7위까지 올라갔다. 그리고 버뮤데즈를 잡기 전부터 바라왔던 랭킹 3위 리카르도 라마스와의 대결도 조율하고 있다.

완벽한 어깨 상태를 위해 8~9월 매치를 원하고 있는 정찬성과 5~6월 매치를 원하는 라마스 사이에 간격이 있지만, 정찬성은 한 경기 승리로 단숨에 라마스와 겨룰 수 있는 위치로 오르고 있다.

버뮤데즈를 꺾고 컨텐더와의 대결을 기대했던 정찬성에게 페더급에서 다음 일정이 잡히지 않은 상대도 라마스 뿐이다. 오르테가가 있지만 랭킹 10위로 정찬성이 승리한다 해도 타이틀샷을 받기는 어렵다. 라마스와의 대결 분위기가 무르익는 이유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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