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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로프킨 vs 제이콥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많았다

입력 2017-03-19 16:27

Golovkin Jacobs Boxing <YONHAP NO-1605> (AP)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한 경기였다. 챔피언 골로프킨은 19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벌어진 WBA WBC IBO 미들급 통합 타이틀전에서 다니엘 제이콥스(30,미국)를 3-0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으로 물리쳤다. 연합뉴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많았다.



‘한국계 복서’ 게나디 골로프킨(34,카자흐스탄)이 무패 신화를 이어갔다.

골로프킨은 19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벌어진 WBA WBC IBO 미들급 통합 타이틀전에서 다니엘 제이콥스(30,미국)에 3-0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18차 방어에 성공하며 37전 37승(33KO) 무패 전적을 이어갔다.

골로프킨은 2008년 아마르 아마리에게 3-0 판정승한 뒤 8년 만에 판정승을 추가했다. 23경기 연속 KO승은 깨졌지만 미들급 통합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반면 제이콥스는 프로 통산 두 번째 패배를 맛보며 32승(29KO) 2패를 기록했다.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명승부였다. 정통 오소도스(오른손잡이)의 맞대결이었다.

골로프킨은 1라운드부터 탐색없이 파고들었다. 링 중앙을 점령한 채 제이콥스를 코너로 몰았다. 원투와 보디를 적중하며 흐름을 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제이콥스도 만만치 않았다. 카운터펀치와 레프트훅으로 맞섰다. 다양한 주먹이 오가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수준 높은 기술로 복싱의 매력을 살렸다.

승부처는 4라운드다. 골로프킨의 오른손 펀치가 제이콥스 안면에 얹혔다. 그는 동공이 풀리며 엉덩방아 찧었다. 충격을 받았지만 오히려 분발의 계기가 됐다. 제이콥스는 적극적으로 변모하며 맞불을 놨다.

5라운드부터 스텝을 바꾸며 오소독스와 사우스포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제이콥스는 두 주먹의 펀치력이 강해서 어느 자세든 가능하다. 그의 빠르고 정교한 펀치에 골로프킨도 당황했다.

이후 두 선수는 치열한 난타전을 펼치며 백중세를 이어갔다. 12라운드까지 소화했고 판정으로 넘어갔다. 주심은 골로프킨의 3-0 판정승을 선언했다. 4라운드 한 차례 KO를 빼앗은 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도전자’ 제이콥스는 졌지만 자랑스러운 패배였다. 경기 해설위원도 “(유효타에서 승부가 갈렸지만) 잘 싸웠다. 체력과 기술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골로프킨의 돌주먹을 극복한 게 대단하다. 골로프킨은 KO율 91.7%에 달한다. 최근 18경기를 3라운드 안에 결판냈다. 제이콥스는 ‘무결점 복서’ 골로프킨을 상대로 해법을 제시했다. 둘의 2차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한편 골로프킨은 한국인 피가 흐르는 복서다. 고려인 외할아버지가 카자흐스탄에서 러시아 여성과 결혼해 골로프킨의 어머니 엘리자베스 박을 낳았다. 엘리자베스도 러시아 남성과 결혼, 슬하에 골로프킨 등 네 자녀를 두고 있다.

37전 전승 골로프킨의 무패신화가 계속 이어질지 그의 활약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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