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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내각 고위관료 ‘망언 릴레이’ 파문…“자만심에 나사 풀려”

입력 2017-04-26 19:24

日부흥상
망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이마무라 마사히로 일본 부흥상이 26일(현지시간) 도쿄 총리관저를 방문, 아베 신조 총리에게 사직서를 제출한 뒤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AP=연합)

 

아베 신조 일본 정부 고위 관료들의 잇따른 ‘망언’으로 일본 정치권에 파문이 일고 있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마무라 마사히로(今村雅弘) 부흥상은 전날 도쿄 도내 뉴오타니 호텔에서 열린 자민당 내 파벌 ‘니카이(二階)파’의 파티에서 동일본대지진이 수도권이 아닌 “도호쿠(東北)에서 일어나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 발언이 나온 지 3시간 만에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마사히로 부흥상을 경질했다.

마사히로 부흥상은 지난 4일에도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스스로 고향을 떠난 피난민에 대해 “(귀환은) 본인 책임이자 판단”이라고 발언한 뒤 국가의 책임을 묻는 기자에게 “다시는 오지 마라. 시끄럽다”고 반말로 대응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로부터 20여일만에 동일본대지진 관련 막말을 했다가 결국 경질된 것인데, 아베 총리가 국정운영에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꼬리 자르기’ 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일본 정치권에서는 북핵 위기를 강조하는 ‘북풍(北風) 몰이’로 60% 가까운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아베 신조 내각이 자만심에 나사가 풀린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아베 정권은 각료들의 망언 릴레이로 악재를 겪고 있다.

지난 16일 야마모토 고조(山本幸三) 지방창생(활성화)담당상은 시가(滋賀)현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문화재를 소개하는 학예사(큐레이터)를 ‘암(癌)’으로 표현하며 “쓸어버려야 한다”고 막말을 했고 문제가 불거지면서 발언을 철회했다.

이외에도 태풍 피해 지역을 방문해 “장화업계는 (돈을) 꽤 벌지 않았을까 한다”고 실없는 농담을 했다가 비난 여론이 고조되자 사퇴한 무타이 스케(務台俊介) 내각부 정무관(차관급), 불륜 문제로 사임한 나카카와 도시나오(中川俊直) 경제산업정무관 등 각료들의 부적절한 언행이 이어지면서 ‘긴장감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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