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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치킨값 도미노 인상 현실화…저가 치킨도 가격 올려

입력 2017-05-23 16:52
신문게재 2017-05-24 1면

생닭 값 올랐어요
23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생닭 판매대. 생닭 수급불안 현상이 심화하고 산지가가 급등하자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최근 닭고기 소비자가를 일제히 올렸다. (사진=연합)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여파에 치킨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저가 치킨을 고수하던 업체들도 잇달아 가격 인상 행진에 동참하고 있다. 대표적인 서민간식으로 불리는 치킨값 인상이 이어지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23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닭고기 가격이 오르자 치킨 업체들도 도미노 가격 인상에 나섰다. 저가치킨 대표 업체로 꼽히는 호식이두마리치킨이 작년 10월 중순 전 메뉴 가격을 1000원씩 올린 것을 신호탄으로 부어치킨과 치킨마루도 지난 3월과 5월초 각각 일부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부어치킨의 대표메뉴인 크리스피치킨과 양념치킨은 기존 9000원, 1만원에서 1000원~1500원 가량 가격을 올려 현재 크리스피치킨은 1만원, 양념치킨은 1만1500원에 판매 중이다. 치킨마루는 후라이드치킨 가격을 기존 8500원에서 8900원으로 올렸고 눈꽃치킨은 9500원에서 1만원으로 양념치킨은 1만원에서 1만500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치킨 가격 인상 행진은 앞으로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일 가맹점수 기준 1위 업체인 제너시스 비비큐(BBQ)가 대표 메뉴를 비롯해 가격을 평균 10% 인상한데 이어 교촌치킨 등 업체들도 가격 인상 시기를 놓고 고심 중이기 때문이다. 

치킨값 인상 배경에 대해 관련 업계는 원재료인 닭고기 가격 폭등과 인건비, 물류비 등 상승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실제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22일 기준 육계 산지가격은 1㎏에 253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28원보다 77.6%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같은 날(21일) 가격인 2118원과 비교해도 19.7% 오른 수치다. 

닭고기 산지가가 이처럼 오른 것은 사상 최악의 AI 여파 떄문이다. 닭과 오리가 대거 살처분된 데다 AI 확산을 막기 위한 일시이동 중지 조치로 제때 병아리 입식이 이뤄지지 못했다. 또한 나들이 철 닭고기 수요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산지 육계가격이 오르면서 소매가격도 급등세를 보였다. 22일 기준 육계 소비자가격은 5827원으로 전년 같은 날 가격(5280원)보다 10.3% 올랐다. 이달 들어 육계 소비자가격은 최대 5937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한 외식 업계 관계자는 “체감 물가가 높아지는 시기인 만큼 가격 인상에 대한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점주들의 요청과 원부자재 인상요인이 커 인상 시기를 조율하는 업체가 많다”고 전했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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