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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박재정 “‘제2의 윤종신’보다 박재정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人더컬처] 슈스케5★ 박재정, 싱글 '시력' 발매

입력 2017-06-28 07:00
신문게재 2017-06-2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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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재정 (사진제공=미스틱 엔터테인먼트)

 

2013년 Mnet ‘슈퍼스타K5’(이하 슈스케)에 출연했을 때만 해도 19살 청년 박재정에게는 야심만만한 꿈이 있었다. “제2의 윤종신이 되고 싶다.”

다행히 심사위원들은 그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 이승철은 “노래를 정말 잘한다”고 감탄했고 윤종신은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평했다. 결국 박재정은 ‘슈퍼스타K5’의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꿈에 그리던 선배가수 윤종신의 소속사 미스틱 엔터테인먼트에 합류했다.

하지만 오디션 우승 경력만으로 벼락 데뷔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슈스케’ 출연 8개월만에 데뷔 앨범을 발표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다시 ‘톤 앤드 매너’를 다듬었다. 2년 뒤 슈퍼주니어 규현과 듀엣 ‘두남자’를 불렀다. 지난 5월에는 ‘월간 윤종신’ 5월호 ‘여권’의 가창자로 참여했다. 29일 발표하는 박재정의 싱글 ‘시력’은 이런 워밍업단계를 거쳐 차세대 발라더 박재정의 매력을 선보이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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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재정 (사진제공=미스틱 엔터테인먼트)

2년간의 기획을 거친 ‘시력’은 미스틱의 ‘사장님’ 윤종신이 박재정을 위해 직접 가사를 썼다.

 

여기에 미스틱의 대표 프로듀서 015B 정석원이 작곡·편곡을 맡았고 노라 존스, 폴 매카트니 등 해외 뮤지션과 작업한 세계적인 엔지니어 테드 젠센이 마스터링을 맡았다. 그야말로 박재정만을 위한 초호화 스태프가 꾸려졌다.

“그동안 감정기복이 컸어요. 나는 언제 데뷔할 수 있을까. 왜 점점 늦어질까, 더 멋있어져야 하나? 이런 부정적인 생각들이 제 머리 속을 지배했죠.” 

 

조급함은 같은 소속사 아티스트 하림이 외국인 노동자를 위해 개최한 콘서트를 관람하면서 서서히 나아졌다. 

 

박재정은 “제가 좋아했던 윤종신, 김동률, 정준일 선배님의 음악을 들으며 에너지를 얻은 것처럼 나도 음악에 참여하고 소통해 타인에게 에너지를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었어요. 제 상황을 인지하고 저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을 고쳐먹었죠. 지금은 조바심보다 긍정과 여유를 갖게 됐어요.” 

 

회사의 지원도 박재정의 기를 살리는 데 한 몫했다. 미스틱은 조급해하는 박재정에게 인내의 미학을 깨우치게 했다. 목을 혹사시키는 박재정의 보컬 스타일을 아름다운 미성으로 바꾸고 노래를 박재정의 이야기로 만들기 위해 시간을 투자했다. 작곡과 편곡을 맡은 015B정석원과 종종 식사 자리에서 만나 인간적인 유대를 맺으며 뮤지션의 세계에 가까워졌다. 

 

“정석원 선생님은 음악 얘기보다 연애를 많이 해야 음악을 잘할 수 있다는 조언을 해주시곤 해요. 윤종신 선배님은 가사의 문학적 요소와 음악을 만드는데 있어서 제게 어마어마한 가르침을 주곤 해요. 처음 계약할 때 선배님이 스펀지가 돼 모든 것을 빨아들이라고 했는데 그 과정을 통해 박재정의 색깔이 드러나는 것 같아요.” 


싱글 발표와 더불어 박재정은 SM과 미스틱의 방송 콜라보레이션인 ‘눈덩이 프로젝트’의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눈덩이 프로젝트’는 JTBC국장 출신인 미스틱의 여운혁PD와 KBS출신인 SM 이예지PD가 의기투합한 페이크 다큐멘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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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재정 (사진제공=미스틱 엔터테인먼트)

  

평소 SM에 대한 팬심이 두터운 박재정과 SM 소속 아티스트 NCT마크가 출연한다. 여운혁PD는 박재정에 대해 “김종민의 매력이 있는데 그보다는 똑똑하다”고 평하며 “이 프로젝트의 도화선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눈덩이 프로젝트’는 28일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공개됐고 내달 4일 케이블 채널 Mnet을 통해 전파를 탄다. 

 

“어린 시절 짝사랑했던 여자 친구가 SM의 광팬이라 저도 덩달아 SM팬이 됐어요. 지난해 NCT 데뷔 때부터 마크를 눈여겨 보며 함께 피처링하고 싶다고 생각만 하며 잊고 있었는데 갑자기 여운혁PD님이 저희 회사로 온 뒤 정말 마크랑 방송을 하게 됐어요. 모든 일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해서 ‘눈덩이 프로젝트’예요. 저를 위한 신의 기획인 것 같아요.” 

오래 묵힌 장맛이 좋은 것처럼 박재정의 기다림의 시간은 헛되지 않았다. 그는 “이제부터 시작인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 가수가 될 때는 ‘제2의 윤종신’이 되고 싶었는데 선배님께서 ‘제2의 누구’보다 그냥 가수 박재정이 되라고 하셨죠. 인간 박재정을 알리는 기회는 처음이기 때문에 진지하게 임하려고 합니다. 가수로서 차근차근 입지를 밟고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제 본모습을 보여드릴게요.”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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