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휘태커 킬러본능, 괴물 로메로에게도 통할까

입력 2017-07-08 19:32

FX6_OpenWorkouts_43.jpg
로버트 휘태커(26,호주)가 9일(한국 시간) UFC 213에서 요엘 로메로(40,쿠바)와 잠정 타이틀매치를 갖는다. 사진=UFC

로버트 휘태커(26,호주)가 UFC 미들급의 다크 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휘태커는 9일(한국 시간) UFC 213에서 요엘 로메로(40,쿠바)와 잠정 타이틀매치를 가진다.



승자는 현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37,영국)과 통합타이틀전을 가질 자격을 얻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휘태커가 로메로와 챔피언 타이틀 도전권을 다툴 것으로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가능성 높은 유망주지만 미들급에는 쟁쟁한 상위권 강자들이 즐비했기 때문이다.

미들급은 앤더슨 실바의 독주체제가 끝난 후 쟁쟁한 강자들이 경합하며 이른바 ‘전국시대’가 펼쳐졌다. 챔피언 비스핑이 약해 보인다는 평가가 쏟아져 나왔다. 기대주들은 혼돈의 시대에서 “살아남기만 해도 성공적이다”라는 의견이 많았다.

휘태커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 본인의 실력에 대한 자부심이 끓어 정면으로 승부해 자신이 가장 위에 서겠다는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현 헤비급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가 그랬듯 한 명 한 명 차근차근 격파해나가며 자신에 대한 저평가를 실력으로 일축하고 있다. 유라이어 홀과 하파엘 나탈을 잡을 때만 해도 ‘될성부른 떡잎’정도로 평가받았다.

자신 못지않은 기대를 받고 있던 데릭 브런슨을 격파한데이어 챔피언급 강자로 인정받던 호나우도 소우자마저 잡아내며 일약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휘태커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킬러본능’을 발휘하고 있다.

옥타곤 중앙을 선점한 채 압박을 하든 뒤로 밀리며 압박을 당하든 조금의 빈틈만 보이면 여지없이 날카로운 타격을 꽂아 넣는다. 동체 시력과 그에 따른 반사 신경이 매우 뛰어나 날카롭게 카운터가 오가는 싸움에서 강하다.

UFC 활동 초창기만 해도 펀치 위주로 풀어나갔지만 최근 킥까지 장착하며 갈수록 기량이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사각으로 빠져나가는 상대를 향해 레그킥, 바디킥으로 길목을 막으며 흐름을 잡아간다.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서 헤드킥을 작렬해 큰 충격을 안긴다.

어떤 면에서 로메로는 휘태커에게 난적이 될 수도 있는 상대다. 휘태커의 상승세도 놀랍지만 로메로 역시 무시무시한 포스를 뿜어내고 있다. 스피드, 힘, 폭발력을 두루 갖춘 경기 내용을 과시 중이다. 재작년 소우자를 이긴데 이어 작년에는 전 챔피언 크리스 와이드먼을 무시무시한 플라잉니킥으로 격파했다. 상위 랭커들이 가장 피하고 싶은 상대가 바로 로메로다.

휘태커에게 로메로가 위험한 이유는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브런슨과 소우자가 강하기는 했지만 파이팅 스타일이 단순했다. 브런슨은 힘은 강하지만 정교함과는 거리가 멀다. ‘닥돌 모드’로 상대를 압박해 정면에서 힘으로 깨는 유형이다.

소우자는 테크니션으로 분류할 수 있겠으나 테이크다운이 통해야 제대로 힘을 쓴다. 휘태커를 상대로 뜻대로 테이크다운이 통하지 않자 패턴이 극도로 단순해지면서 공격 방식을 읽히고 말았다. 영리한 휘태커는 브런슨, 소우자의 반복적인 움직임을 캐치한 후 빈틈을 잘 공략했다.

로메로는 무시무시한 외모와 달리 경기방식은 매우 신중하다. 웰터급 챔피언 타이론 우들리가 그렇듯 덤벼들기보다는 거리를 두고 끈질기게 기회를 엿보다 힘을 몰아서 들어간다. 빈틈을 공략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언제 갑자기 치고 들어올지 몰라 매우 부담스러운 유형이다.

힘을 아끼면서 경기를 풀어가는 스타일인 만큼 순간적 폭발력은 무시무시하다. 브런슨, 소우자에 비해 패턴을 읽기가 한층 어려운 타입이다.

최근 UFC는 밴텀급 코디 가브란트(25,미국), 페더급 맥스 할로웨이(25,미국) 등 젊은 챔피언들이 대세다. 이러한 흐름에 휘태커도 가세할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