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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13 오브레임 vs 베우둠 판정 ‘역대 최악의 판정?’

입력 2017-07-09 15:18

UFC 213 Mixed Martial Arts <YONHAP NO-1630> (AP)
UFC 헤비급 몬스터 알리스타 오브레임(왼쪽)이 9일 오전(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벌어진 UFC 213 헤비급 경기에서 파브리시우 베우둠에 2-0 판정승을 거두었다. 하지만 판정 결과에 대해 팬들의 야유가 쏟아지는 등 달갑지 않은 승리였다. 연합뉴스.

 

이겼지만 뒷말이 무성하다.



UFC 헤비급 몬스터 알리스타 오브레임(37, 네덜란드)이 석연치 않은 판정승을 거뒀다.

오브레임은 9일 오전(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벌어진 UFC 213 헤비급 경기서 파브리시우 베우둠(39, 브라질)에 2-0 판정승했다.

이날 승리로 오브레임은 베우둠에 상대전적 2승1패로 우세를 점했다. 2006년 프라이드 무제한급 16강전서 기권패했으나 2011년 스트라이크 포스에선 판정승(3-0)을 거뒀다.

이번 대결은 두 선수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승자가 스티페 미오치치(34, 미국)와 헤비급 타이틀전을 치를 확률이 높은 상황이다. 오브레임은 지난해 9월 UFC 203에서 미오치치에 완패해 설욕을 벼르고 있다.

베우둠과 오브레임의 경기는 뒷말만 무성하게 남았다. 국내외 격투기 팬들은 “올해 최악의 판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1라운드는 백중세였다. 오브레임이 정확도 높은 펀치를 꽂았다. 원투 킥 콤비네이션으로 베우둠을 압박했다. 1라운드 중반부터 베우둠이 반격을 가했다. 강력한 미들킥이 적중하며 접전을 펼쳤다. 두 선수는 무리하지 않고 타격전을 고수했다. 서로의 전략을 확인한 라운드였다.

2라운드는 오브레임이 우세했다. 오브레임은 자세를 바꾸며 변칙적인 공격을 가했다. 날카로운 스트레이트에 이은 묵직한 니킥이 베우둠 안면에 작렬했다. 어느새 베우둠의 안면이 붉게 물들며 깊은 상처가 생겼다.

과거의 오브레임이라면 2라운드에서 승부를 걸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무리하지 않고 치고 빠지는 전략을 택했다. 클린치 상황에선 베우둠의 그래플링이 뛰어나기 때문에 오브레임은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다.

3라운드에서 베우둠의 반격이 시작됐다. 베우둠은 장기인 그래플링 대신 타격을 고수했다. 체력의 우위를 앞세워 상대를 옥타곤 구석으로 몰았다. 베우둠은 원투 스트레이트와 니킥으로 오브레임에 똑같이 되갚았다. ‘유리 턱’ 오브레임이 비틀거렸고 베우둠이 테이크다운에 성공했다. 이후 무차별 파운딩을 퍼부었다. 완전히 기울어진 시합에 관중이 열광했다. 심판이 경기를 중단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브레임이 정신력으로 버티며 베우둠의 그라운드 기술을 방어했다. 결국, 판정으로 넘어갔고 두 명의 부심 모두 오브레임의 승리(2-0)를 선언했다.

판정 직후, 관중석에서 야유가 쏟아졌다. 당사자들도 의아하긴 마찬가지다. 베우둠은 판정결과를 기다릴 때 승리를 확신했다. 반면, 오브레임은 패배를 직감한 듯 얼굴에 그늘이 드리웠다.

예상치 못한 승리에 오브레임은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죽다 살아난 표정을 지었다. 이날 승리로 오브레임은 종합격투기 통산 43승15패(UFC 8승4패)를 기록했다. 베우둠은 21승1무7패(UFC 전적 9승4패)가 되며 UFC와 멀어지고 있다.

베우둠은 UFC 헤비급에서 경쟁력을 보였지만 ‘지루한 스타일’이라는 혹평을 듣고 있다. 지나치게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경기를 펼치고 있다. 타격력이 부족하고 지루한 그래플링 공방을 고집해 UFC 팬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린다. 하지만 오브레임과의 경기에선 충분히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는 게 중론이다.

격투기 팬은 “주최 측이 누굴 밀어주는지 답이 나온 경기”라며 “베우둠-오브레임의 3연전을 본 사람은 안다. 3경기 모두 베우둠이 우세했다”라고 주장했다.

오브레임과 비교해 상품성이 떨어지는 베우둠이 옥타곤에 머물지 관심이 쏠린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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