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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승부조작 시도, 한국 유망주들에게 사과해야

입력 2017-07-14 09:58

(SP)U.S.-LOS ANGELES-BOXING-MAYWEAT...
UFC에서 승부조작을 시도한 국내 브로커들이 검거돼 국제적인 망신을 사고 있다. 사진은 복싱과 격투기 간 세기의 대결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코너 맥그리거(오른쪽)가 플로이드 메이웨더를 도발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 종합격투기단체 UFC에서 승부조작을 시도한 브로커들이 검거돼 국제적 망신을 사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김후균 부장검사)는 13일 UFC 선수 A씨에게 1억 원을 준 뒤 고의로 져달라고 부정 청탁한 혐의(배임증재)로 김모(31)씨와 양모(37)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 2015년 11월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대회를 앞두고 A선수에게 ‘1·2라운드에서 패배해 달라‘며 1억 원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씨는 상대 선수와 3라운드까지 접전을 벌인 끝에 판정승을 거둬 승부조작은 미수에 그쳤다.

불발에 그친 이유는 UFC 단체가 눈치 챘기 때문이다. 경기 전 미국 도박사이트에서 A선수에게 갑자기 돈이 몰렸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UFC 측이 A선수에게 의혹을 제기해 무위로 끝났다.

돈을 잃은 브로커들이 A선수를 소개한 지인과 A선수를 상대로 도박으로 잃은 1억 9000만원을 내놓으라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종합격투기 관계자는 “UFC 단체가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UFC에서 승부조작 사건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크게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성과 신뢰에 큰 타격을 입었고, 한국인 선수가 개입되면서 후폭풍이 예상된다.

UFC 측은 지난 2015년 서울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후 만족감을 드러냈다. 화이트 대표는 “관중의 호응이 환상적이었다. 최고의 분위기 속에 경기를 치렀다”고 뿌듯해했다.

자연스럽게 또 한 번의 서울 대회가 추진 중이었다. 그러나 승부조작설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UFC 국내 유치가 불투명해졌다. 일각에서는 2018년에 두 번째 UFC 서울 대회가 열릴 것이라고 전했지만 확정되진 않았다.

UFC는 지상 최대의 종합격투기 단체다. 1993년 창단 이래 전 세계를 돌며 투어 형식으로 치러지고 있다. 미국에서 276번 개최됐고 브라질 28회, 캐나다(23), 영국(20), 호주(10) 순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8회로 가장 많이 UFC 대회를 유치했다.

UFC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프로복싱 인기를 위협하며 격투 스포츠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UFC 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는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미국)와 슈퍼 파이트를 앞두고 있다.

이번 승부조작은 UFC 코리안 파이터들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옥타곤에는 많은 한국 선수들이 뛰고 있다. 또 UFC 진출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는 격투기 유망주들이 많다. 승부조작은 이들의 꿈을 짓밟은 행위나 다름없다.

UFC 측 관계자는 “승부조작에 개입된 A선수와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격투기 유망주들을 실망시킨 A선수가 공식적인 사과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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