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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국, 남의철 충격패…로드FC 수준 올라갔다?

입력 2017-07-15 21:47

레슬링 전 국가대표 강동국(39, 팀 파라다이스)이 ‘로드FC 헤비급 챔피언’ 마이티 모(46, 미국)에 무기력하게 패했다. 

강동국은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ROAD FC 040 PART.2’ 무제한급 타이틀전서 마이트 모에 2라운드 TKO 패했다. 

이로써 마이티 모는 로드FC 무제한급 최초로 2차 방어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종합격투기 통산 전적 12승 5패(로드 6연승)를 기록했다. 

반면 강동국은 종합격투기 통산 2전 2패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11월 로드FC 10에서 제프 몬슨을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 후 4년 7개월 만에 복귀했으나 무기력하게 패했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다. 마이티 모에 도전한 강동국은 레슬링 전 국가대표다. 그래플링 싸움에서 승산이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마이티 모가 체력이 약해 후반에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었다. 

1라운드 초반 계획대로 진행되는 듯 보였다. 강동국은 링을 크게 돌며 마이티 모를 많이 뛰게 했다. 아웃복싱을 구사하며 지능적인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강동국이 더 지치는 형국이었다. 주먹을 내미는 횟수마저 줄어 도망치기에 급급했다. 허브 딘 주심이 강동국을 불러 세워 경고카드를 줬다. 이후에도 강동국의 플레이는 나아지질 않았다. 소극적인 모습을 고수하며 또 한 번 경고카드를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발바닥이 벗겨지는 부상을 입었다. 풋워크 자체가 고통이었다. 

마이티 모는 느긋하게 강동국을 압박했다. 숨을 헐떡이면서도 얼굴에 긴장은 묻어나지 않았다. 그에겐 이긴다는 확신이 있었다. 강동국이 다가오면 마이티 모는 훅을 휘둘렀다. 그의 훅은 정평이 나있다. 최홍만과 최무배, 명현만 등을 카운터 훅으로 잠재운 바 있다. ‘한국 킬러’답게 강동국을 무섭게 몰아붙였다. 

1라운드를 힘겹게 마친 강동국은 2라운드서 승부수를 띄웠다. 잽을 던지는 척 하면서 마이티 모의 다리를 잡았다. 테이크다운을 노렸으나 깔린 쪽은 강동국이었다. 다리를 잡힌 마이티 모가 상체를 숙이면서 그대로 강동국을 깔아뭉갰다. 

이후 강동국은 완전히 지쳤고 승패는 기울어졌다. 마이티 모의 묵직한 파운딩이 이어졌다. 강동국은 가드마저 붕괴되며 그로기에 몰렸다. 결국, 기권 의사를 전달하며 TKO패했다. 

같은 날 '코리안 불도저' 남의철(36)은 복수혈전에 실패했다. 패자부활전(?) 끝에 100만불 토너먼트 16강에 합류한 남의철은 톰 산토스(32, 브라질)에 1라운드 7초 만에 펀치에 이은 파운딩으로 TKO패했다. 7초 KO패는 로드FC 역대 최단시간 기록이다.

남의철은 지난 4월 100만 달러 토너먼트 1차전(32강)에서 톰 산토스에 2라운드 TKO패했다. 이후 ‘주먹이 운다 최강자’ 김승연을 꺾고 16강에 합류한 라파엘 피지에프가 손등 골절로 포기하면서 남의철이 대타로 나섰다.

어렵게 얻은 기회였지만 남의철은 또 산토스에 패하고 말았다. 격투기 전문가들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완패”라고 입을 모았다. 산토스와의 1차전은 시간이 부족했지만 2차전은 충분힌 시간이 주어졌다. 

남의철은 경기를 앞두고 자신의 SNS를 통해 “기사회생(起死回生)”이라는 사자성어로 필승을 선언했다. 하지만 산토스가 더 강했다. 산토스는 브라질 드래곤 파이트 챔피언 출신이다. 브라질은 한국보다 격투기 시장이 크고 실력파들이 즐비하다. 그곳에서 챔피언에 올랐다는 건 실력이 검증됐음을 말해준다. 

비록 남의철은 졌지만, 로드FC 단체의 수준이 올라간 건 반가운 일이다. 실력파들이 로드FC 에 눈을 돌리면서 선수층이 두꺼워졌다는 평가다. 라이트급 초대 챔피언 남의철이 극심한 패배감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100만불 토너먼트 16강전에서 한국 선수들이 모두 패했다. 창현과 박대성 역시 각각 만수르 바르나위와 시모이시 코타에 기권패하며 8강 티켓을 내줬다. 토너먼트 최종 우승자는 ‘끝판 왕’ 권아솔과 타이틀전을 가진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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