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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대권 재도전? 알바레즈의 일장춘몽

입력 2017-07-1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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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에디 알바레즈(33,미국). 선수층이 두터운 라이트급에서 부침을 겪고 있지만, 나이를 잊게 만드는 파이팅 넘치는 그의 투혼에 많은 팬들이 기대를 하고 있다. 사진=UFC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에디 알바레즈(33,미국)에게 지난해는 기쁨과 아픔이 공존한 시기였다. 정점까지 치솟아 올라갔다가 급격히 추락해 충격이 더욱 컸다.

마이너 무대에서 맹위를 떨치던 알바레즈지만 옥타곤에서 그의 활약에 대해 큰 기대를 걸었던 이들은 많지 않았다. 선수층이 두터운 라이트급 특성상 갈수록 좋은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었으며 상대적으로 알바레즈는 나이를 먹어갔기 때문이다.

30살을 훌쩍 넘어서도 전성기를 누리는 선수도 적지 않지만 터프하게 경기를 펼쳐나가는 알바레즈의 특성상 나이에 따른 기량 하락은 우려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알바레즈는 이러한 우려를 보기 좋게 깼다. 지난해 7월 하파엘 도스 안요스(32,브라질)와의 라이트급 챔피언 타이틀전서 대이변을 일으켰다.

도스 안요스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타이틀에 도전한 알바레즈의 기세도 무섭지만 도스 안요스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라이트급의 새로운 제왕 후보로 평가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UFC 팬들의 관심사는 도스 안요스의 연승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더 집중됐다.

결과는 이변으로 끝났다. 알바레즈는 기가 막힌 타이밍에 터진 펀치 공격을 무기로 빈틈이 없어 보였던 도스 안요스를 옥타곤 바닥에 때려눕혔다. 도스 안요스가 다소 알바레즈를 쉽게 본 것도 사실이지만 작은 틈을 놓치지 않은 알바레즈의 플레이는 칭찬받아 마땅했다.

알바레즈는 국내 팬들에게는 2008년 당시 일본단체 드림 라이트급 그랑프리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이름을 알렸다. 보독파이트, 쇼XC 등에서 활약하던 알바레즈는 ‘자객’형태로 드림 토너먼트에 뛰어들었다. 터프한 타격은 물론 레슬링에도 일가견이 있어 그의 참전 소식이 들려오기 무섭게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맷집과 투지를 바탕으로 난타전에 일가견이 있지만 안드레 디다(34,브라질)와의 16강전에서 타격에서의 약점을 드러낸다. 전형적 타격가였던 디다는 카운터싸움에 강했다.

알바레즈의 타격은 정교함보다는 본능적인 부분이 많다. 빼어난 반응속도를 앞세워 거칠게 밀고 들어오는 상대에게 받아치는 능력은 발군이지만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가 거리를 잡고 타격전을 벌이면 고전하는 경향이 많다.

디다에게도 스탠딩 대결서 타이밍, 거리싸움 등에서 일방적으로 밀렸다. 밀린다는 것을 느낀 알바레즈는 레슬링을 이용해 경기를 어렵지 않게 뒤집어버렸다.

UFC에 와서 베테랑 선수로 활동하는 지금도 알바레즈의 장단점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갈수록 선수들이 대형화되는 시점에서 알바레즈는 신체 조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 근거리에서는 킬러본능이 돋보이지만 상대가 거리를 두고 카운터 싸움을 하면 고전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에게 완패를 하고 타이틀을 빼앗긴 배경에도 이런 부분이 있다. 아쉽게 무효처리 된 지난 5월 UFC 211 더스틴 포이리에와의 경기에서도 거리에 따른 타격편차가 심했다. 피가 뜨거운 포이리에가 냉정하게 거리싸움을 했으면 알바레즈가 패할 공산도 컸다.

알바레즈는 최고 복병으로 떠오른 저스틴 게이치(28,미국)와 맞대결이 유력한 상태다. 마이클 존슨을 잡아낸 게이치의 상승세를 봤을 때 알바레즈가 불리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승산이 없는 것도 아니다.

게이치는 사이즈도 좋고 공격옵션도 다양하지만 난타전과 전진압박을 즐기는 스타일이다. 도스 안요스에게 그랬듯 찬스가 온다면 강력한 한방을 터뜨릴 능력이 충분한 알바레즈다. 라이트급에서 또다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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