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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슬 끊은 와이드먼, ‘타노스’ 포스 회복?

입력 2017-07-2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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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전 미들급 챔피언 크리스 와이드먼(33,미국)이 지난 23일 ‘UFC 온 폭스 25’ 메인 이벤트에서 켈빈 가스텔럼(25,미국)을 맞아 3라운드 3분 45분 만에 암트라이앵글초크러 값진 승리를 따냈다. 사진=UFC.

 

UFC 전 미들급 챔피언 크리스 와이드먼(33,미국)이 지긋지긋한 3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와이드먼은 23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 유니언데일 낫소 베테랑스 메모리얼 콜로세움에서 벌어진 <UFC 온 폭스 25> 메인 이벤트에서 랭킹 8위 켈빈 가스텔럼(25,미국)과 격돌했다. 결과는 3라운드 3분 45분 만의 암트라이앵글초크 승리.

가스텔럼전은 와이드먼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한판이었다. 그는 2015년 12월 루크 락홀드에게 TKO패하며 챔피언벨트를 빼앗긴 이래 지난해 11월 요엘 로메로에게 플라잉 니킥을 허용하고 무너졌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4월에는 게가드 무사시에게 넉아웃 패배를 당했다.

와이드먼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무조건 이겨야했다. 경기가 펼쳐지는 곳이 고향 뉴욕이고, 가스텔럼은 오랫동안 웰터급에서 활약하던 13cm나 작은 선수라 유리한 요소도 많았다. 그래도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어 결코 만만히 볼 수 없었다. 랭킹에 포함된 강자들끼리는 연승, 연패에 따라 경기력에서 편차가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

재작년 와이드먼이 챔피언벨트를 차고 있을 때만 해도 그가 3연패 수렁에 빠지며 고전할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챔피언 중 하나로 꼽히는 앤더슨 실바의 시대를 무너뜨린 장본인이다. 이후 료토 마치다, 비토 벨포트 등 레전드 파이터들을 속속 격파했다.

꾸준히 선수층이 늘어나고 있는 미들급은 UFC판 어벤져스로 불린다. 베테랑, 신예 등에 걸쳐 다양한 색깔과 캐릭터를 갖춘 뛰어난 선수들이 고르게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한때 위 체급 라이트헤비급, 아래 체급 웰터급 사이에 가린 시절도 있었지만 현재는 결코 밀리지 않는 선수층을 자랑한다.

챔피언 시절의 와이드먼은 흡사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어벤져스 세계관 최강빌런 타노스에 비교됐다. 큰 사이즈와 거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완력을 바탕으로 무시무시한 압박을 보여줬던 것이 그 이유다.

와이드먼의 최대 장점은 스탠딩, 그라운드에서 전천후로 상대를 공략할 수 있다는 점이다. 뛰어난 레슬러였던데다 맷집과 반응 속도를 앞세운 타격도 매우 묵직해 허점만 발견하면 단숨에 상대를 잡을 수 있다.

전략적 거리싸움, 진흙탕싸움 등 어떤 형태로 승부가 흘러가도 경기를 잡아낼 수 있다. 사이즈, 파워, 맷집, 타격, 레슬링 등 고른 능력치가 돋보이는, 전장을 가리지 않는 미들급 빌런이다.

잘나가던 시절의 와이드먼은 한 시대를 풍미할 절대강자 후보로 꼽혔다. 그냥 타노스가 아닌 ‘인피니티 스톤’을 장갑에 착용한 버전의 타노스가 될 것으로 보였다. 인피니티 스톤은 어벤져스 세계관 최고의 무기다. 스페이스, 리얼리티, 파워, 마인드, 타임, 소울의 6개로 이뤄졌으며 각 스톤별로 무궁무진한 힘을 가지고 있다.

가스텔럼전 승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와이드먼은 모든 부분에서 여전히 강력한 힘을 발휘할 역량을 갖추고 있음이 증명됐다. 가스텔럼의 체중이 실린 강펀치를 수차례 허용했음에도 맷집으로 견디어냈다. 레슬링 실력도 여전해 기가 막힌 타이밍에서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다.

레슬러답게 유리한 포지션에서 상대를 압박하기도 하지만 서브미션에도 일가견이 있어 조금의 빈틈만 있으면 다양한 기술을 연속적으로 시도한다. 가스텔럼 역시 깔린 상태에서 방어에 온힘을 기울였으나 쉼 없이 이어지는 와이드먼의 서브미션 공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어렵사리 연패 사슬을 벗어던진 와이드먼이 미들급 타노스 포스를 회복할 수 있을까. UFC 미들급은 더 끓게 됐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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