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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고령화에 저축 늘린 가계…상반기 가계 보유 통화량 44조5천억 증가

입력 2017-08-12 10:42

우리나라 가계가 보유한 현금, 예금 등 시중통화량이 올해 상반기(1∼6월) 45조원 가까이 늘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인구 고령화 등으로 가계가 저축을 늘리고 안전자산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시중통화량(M2·광의통화) 잔액 2463조8327억원(원계열 기준) 가운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이하 가계)가 보유한 금액은 1318조6396억원으로 나타났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2년 미만 정기예·적금 등 쉽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으로 구성된다.

가계가 보유한 M2는 상반기에 44조5996억원(3.5%) 늘었다. 이는 직전 분기인 작년 하반기 증가액 37조5132억원보다 7조864억원이 많은 수준이다. 분기 기준으로 2009년 하반기(44조6021억원) 이후 7년 6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가계의 통화량 증가는 저금리 장기화의 영향으로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해졌기 때문이다. 또 고소득층 등 경제적 여유가 있는 가구가 현금성 자산을 많이 저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가계가 보유한 M2 가운데 2년 미만 정기예·적금과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이 많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반면 가계와 달리 기업이 보유한 시중통화량은 증가세가 뚜렷하게 꺾였다. 공기업, 민간기업 등 기업이 보유한 M2는 지난 6월 말 640조9820억원으로 상반기에 1조8755억원(0.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가액이 작년 하반기(21조9359억원)의 8.5%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 반도체 제조장비 등 설비투자가 늘면서 기업의 저축 열기가 약해진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김진호 기자 elm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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