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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을 앞두고 월드컵 대표팀 승선한 이동국 "축구로 보여주겠다"

입력 2017-08-21 16:24
신문게재 2017-08-22 22면

이동국을 향한 취재열기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이동국이 21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

 

“후배들 ‘군기 반장’ 노릇은 사양한다. 축구로 보여주겠다.”



이란 및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10차전을 앞두고 선발된 26명의 ‘1기 신태용호’에 발탁된 백전노장 이동국(38·전북 현대)의 말이다.

이동국은 신태용 축구 대표팀 감독의 선택을 받으면서 1950년 만 39세의 나이로 홍콩전에 출전한 고(故) 김용식 선수 이후 역대 한국 대표팀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 최고령의 자리에 올랐다.

무려 2년 10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따낸 이동국이 오는 31일 이란과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에 출전하면 역대 최장기간 A매치 출전 1위 기록(19년 107일)을 세우게 된다.

21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시작된 대표팀의 조기 소집 훈련에 참가한 이동국은 취재진과 만나 “대표팀 명단 발표 직전에 신 감독님과 통화를 했다”며 “제가 ‘축구 외적으로 뽑을 거라면 안 들어가는 게 낫다’라고 말씀드렸더니 감독님이 ‘그게 아니다. 필요한 카드라서 뽑았다’라는 말씀을 하셔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 감독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아직 내가 대표팀에서 보여줄 게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라며 “대표팀은 누구나 들어올 수 있지만 아무나 들어오지는 못하는 곳이다. 나는 아직 보여줄 게 많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동국은 현재 상황에 특히 “자칫 월드컵 본선 무대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팬들이 월드컵 무대에서 대표팀이 뛰는 것을 볼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이동국은 그동안 밖에서 느낀 대표팀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2년 8개월 동안 떠나 있으면서 대표팀 경기를 볼 때마다 ‘희생하는 선수’가 줄었다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대표팀에서는 자기가 돋보이는 것보다 동료를 돋보이게 해야만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축구가 위기의 순간마다 이란을 만나는 것 같은데 이란을 상대로 좋은 기억이 없었다”라며 “이번 이란전은 ‘벼랑 끝 승부’다. 중요한 순간에 이란을 꺾고 반드시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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