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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트럼프 ‘완전파괴’ 엄포에 “사상 최고 초강경 대응” 맞불

입력 2017-09-22 08:29

북TV,'화성-12형'발사영상 공개<YONHAP NO-2475>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특별성명까지 내며 트럼프 대통령의 ‘완전 파괴’ 발언을 맹비난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지난 16일 오후 공개한 전날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의 발사현장에서 김정은과 북한군 지도부가 발사 성공에 환호하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21일 특별성명을 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완전 파괴’ 발언에 “사상 최고 초강경 대응하겠다”며 맞불을 놓았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국제사회에 대해 직접 성명을 발표한 것은 북한 정권 수립 이후 처음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2일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미 합중국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과 관련해 9월 21일 당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성명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이 성명에서 “트럼프가 세계의 면전에서 나와 국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모욕하며 우리 공화국을 없애겠다는 역대 가장 포악한 선전포고를 해온 이상, 우리도 그에 상응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고 제할 소리만 하는 늙다리에게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라며 필요한 경우 대대적인 군사적 행동으로 도발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정은은 “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우리 국가와 인민의 존엄과 명예, 그리고 나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우리 공화국의 절멸을 줴친(떠든) 미국 통수권자의 망발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받아낼 것”이라면서 “나는 트럼프가 우리의 어떤 정도의 반발까지 예상하고 그런 괴이한 말을 내뱉었을 것인가를 심고(고심)하고 있으며, 트럼프가 그 무엇을 생각했든 간에 그 이상의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정은은 또 “나는 그래도 세계 최대의 공식 외교무대인 것만큼 미국 대통령이라는 자가 이전처럼 자기 사무실에서 즉흥적으로 아무 말이나 망탕 내뱉던 것과는 다소 구별되는 틀에 박힌 준비된 발언이나 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그러나 미국 집권자는 정세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나름대로 설득력 있는 발언은 고사하고 우리 국가의 ‘완전 파괴’라는 역대 그 어느 미국 대통령에게서도 들어볼 수 없었던 전대미문의 무지막지한 미치광이 나발을 불어댔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대통령으로 올라앉아 세계의 모든 나라를 위협·공갈하며 세상을 여느 때 없이 소란하게 만들고 있는 트럼프는 한 나라의 무력을 틀어쥔 최고통수권자로서 부적격하다”면서 “그는 분명 정치인이 아니라 불장난을 즐기는 불망나니, 깡패임이 틀림없다”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김정은은 “겁먹은 개가 더 요란스레 짖어대는 법”이라며 “우리의 정권을 교체하거나 제도를 전복하겠다는 위협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한 주권국가를 완전히 괴멸시키겠다는 반인륜적인 의지를 유엔 무대에서 공공연히 떠벌이는 미국 대통령의 정신병적인 광태는 정상 사람마저 사리분별과 침착성을 잃게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 집권자의 발언은 나를 놀래우거나 멈춰 세운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길이 옳았으며 끝까지 가야 할 길임을 확증해주었다”며 “미국의 늙다리 미치광이를 반드시, 반드시 불로 다스릴 것”이라고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장희 기자 mr.han77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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