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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더컬처] 시댄스2017 개막작 ‘숨기다|드러내다’ 안무가 러셀 말리펀트 "무엇을 숨기고 드러내는지는 관객의 내면에 달렸죠!"

제20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17, 시댄스2017) 개막작 ‘숨기다 | 드러내다’(Conceal | Reveal)
안무가 러셀 말리펀트, 무용수 다나 푸라스, 조명디자이너 마이클 헐스와 콜라보레이션
글렌 굴드의 바흐 피아노 연주와 허밍에 맟춘 솔로 댄스, 신작 ‘피스 No. 43’(Piece No. 43) 등 4작품 묶어

입력 2017-10-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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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17, 시댄스2017) 개막작 ‘숨기다 | 드러내다’(Conceal | Reveal) 안무가 러셀 말리펀트.(사진제공=서울세계무용축제 사무국)

“기술적인 것들과 조명, 안무 등이 어우러져 드러나고 숨겨지는 것들을 통해 관점이 달라지는 걸 표현하고 싶었어요. 무엇을 숨기고 드러내는지는 관객의 내면에 따라, 관계마다 달라지죠.”  


현대무용의 움직임이 조명에 의해 기묘하지만 우아하게 표현되는 ‘숨기다 | 드러내다’(Conceal | Reveal)의 안무가 러셀 말리펀트(Russell Maliphant)는 ‘숨기고 드러내는 것’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숨기다 | 드러내다’는 9일 시작한 제20회 서울세계무용축제(Seoul International Dance Festival, SIDance2017 이하 시댄스, 10월 29일까지)의 개막작이다.     

 

10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러셀 말리펀트는 로열발레단 출신 무용수이자 그의 아내 다나 푸라스(Dana Fouras), 조명 디자이너 마이클 헐스(Michael Hulls) 등과 꾸준히 협업해온 영국 출신의 안무가다.

다나 푸라스의 솔로 댄스 ‘보스, 앤드’(Both, And), 글렌 굴드(Glenn Gould)의 허밍과 ‘바흐 신포니아 11번 G단조’, ‘파르티타 1번 Bb장조’ 피아노 연주에 맞춰 러셀 말리펀트가 직접 춤을 추는 ‘원 파트 2’(One Part II)를 비롯해 트리오 댄스 ‘투 X 스리’(Two X Three), 신작 ‘피스 No. 43’(Piece No. 43) 등 4개 작품으로 구성된다.

춤과 조명과 음악의 삼중주라 평가받는 이번 작품 중 ‘피스 No. 43’는 마이클 헐스와의 43번째 작업으로 러셀 말리펀트와 그의 아내를 포함한 5명의 댄서가 함께 호흡하며 조각 같은 아름다움을 표현한다그의 안무가 데뷔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신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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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17, 시댄스2017) 개막작 ‘숨기다 | 드러내다’(Conceal | Reveal)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Johan Persson, ⓒHugo Glendinning, ⓒTony Nandi(사진제공=서울세계무용축제 사무국)

 

그 20년 동안 합을 맞춰온 마이클 헐스는 '빛의 안무가'로 불리는 조명 디자이너로 옥스포드 무용사전에도 등재된 인물이다. 러셀 말리펀트는 마이클 헐스와 꾸준히 함께 하는 이유에 대해 “마이클은 좋은 감각을 가지고 있다”며 “안무의 흐름과 조명을 잘 조화시키는 디자이너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같은 공간도 조명에 따라 달라지고 무용수의 움직임도 빛으로 인해 건축적으로, 조각처럼 완성되죠. 로뎅의 조각품이 보는 위치에 따라 달라보이는가 하면 어느 부분은 감춰지고 어떤 부분은 드러나는 것처럼요.


조명을 시각 혹은 저마다의 관점처럼 무용에 접목시키는 작업을 꾸준히 해온 러셀 말리펀트는 2007년 제10회 시댄스로 처음 한국을 찾았었다. 꼭 10년만에 두 번째로 한국을 방문한 그는 “그 시간 동안 (한국) 관객이 많이 달라졌다는 걸 느낀다”며 “앞으로도 조명과 안무를 콜라보레이션하는 작업을 계속 할 것”이라고 전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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