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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 음난가그와, "새 민주주의" 강조…짐바브웨 새대통령에

입력 2017-11-23 11:25
신문게재 2017-11-24 15면

음난가그와, 짐바브웨로 귀국…24일
국외로 도피했던 에머슨 음난가그와(가운데) 전 부통령이 22일 고국으로 돌아와 수도 하라레의 집권당 당사 앞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맞잡은 두 손을 들어 올리며 인사하고 있다. (AP=연합)

 

짐바브웨를 37년간 통치한 로버트 무가베(93)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해임당한 뒤, 고국으로 돌아온 에머슨 음난가그와(75) 전 부통령이 “민주주의가 새로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무가베 대통령에게 경질 된 후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도피했다 귀국한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은 24일 새 임시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수도 하라레의 집권여당 당사 밖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이같이 밝혔다.

AP통신,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은 “오늘 우리는 민주주의가 펼쳐지는 새로운 시작을 보고 있다”며 “우리는 이미 다른 국가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아프리카 대륙의 협력이 필요하고 아프리카 밖의 친구들과도 협력할 필요가 있다”며 국제사회 공조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이 민주주의라는 단어를 꺼낸 것은 37년간 집권하며 인권 탄압과 독재정치를 해온 무가베 전 대통령를 의식하고 차별화를 둬 대중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앞서 무가베 전 대통령은 37년간의 장기 통치로 부족해 부인 그레이스(51)에게 대통령직을 물려주기 위해 ‘부부 세습’을 펼치며 지난 6일 차기 대통령 후보인 음난가그와를 해임했다. 하지만 이를 받아드리지 못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켰고 결국 무가베 대통령은 탄핵 절차를 밟으며 사임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음난가그와는 무가베의 오랜 측근으로 독재와 부패에 가담한 적폐세력의 간판이었다. 게다가 ‘악어’라는 별명을 지닐 정도로 무자비하고 과격한 인물로 통하는 그는 ‘제2의 무가베’로 독재정치를 이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짐바브웨 국영 매체 짐바브웨헤럴드는 “음난가그와가 높은 기대를 받고 있지만 통치를 시작하면 ‘허니문’ 기간은 짧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이 군부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고 무가베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오랫동안 통해왔다며 “음난가그와가 짐바브웨의 자유화를 이끌지 못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22일 제이컵 무덴다 짐바브웨 의회 의장은 집권당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이 음난가그와를 새 지도자로 추대했다며 24일 오전 수도 하라레의 한 경기장에서 음난가그와의 새 대통령 취임식이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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