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당국 실개입에 원·달러 환율…10분 새 10원 가까이 급등

입력 2018-01-08 11:29

3년 2개월 만에 장중 1050원대를 기록한 원·달러 환율이 10분도 채 되지 않아 상승 전환해 10원 가까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환당국의 실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시장은 당국이 원·달러 환율 마지노선을 1060원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거래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시 27분께 달러당 1058.8원에 거래됐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050원대로 내려간 것은 2014년 10월 31일(1052.9원)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은 이내 상승 반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10시 45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5원이나 오른 1067.2원에 거래됐다. 불과 10분도 되지 않아 10원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3년여 만에 1050원대로 추락한 원·달러 환율이 짧은 시간 급등한 것은 정부의 실개입 추정 물량이 들어온 가운데 증권사나 기관을 중심으로 한 달러 선물 매수세가 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의 실개입 추정 물량이 시장에 들어온 것은 지난 4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조찬회동 후 내놓은 구두 경고성 발언과 연관이 깊다. 당시 김 부총리와 이 총재는 기자들과 만나 “시장수급에 의해 환율이 결정된다는 것은 존중하되 과도한 쏠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것이 원칙이다”며 과도한 원화강세 현상을 경계한 바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1060원 선이 깨지자 외환당국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대거 쏟아졌다”며 “외환당국이 시장에 1060원 선을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는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10분간 10원 가까이 급등한 원인에 대해선 “정부의 시그널을 통해 원·달러 환율 바닥을 확인한 증권사가 공격적으로 매입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환율 전망에 대해선 “이날 환율은 1065원 선 위에서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원·달러 환율은 당국 경계감 등의 영향에 당분간 반등할 여지가 높다”고 내다봤다.


김진호 기자 elma@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