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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혐의 받는 이윤택 경찰 출석 태도 논란…피해자 관련 질문 받으며 웃음보여

입력 2018-03-17 10:42

긴 머리카락 자른 이윤택
극단 단원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가한 의혹을 받는 연극연출가 이윤택 씨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극단 단원들에게 성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는 연극연출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17일 경찰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그러나 이 전 감독에 대한 태도에 대해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출석에 앞서 기자들을 만난 이 전 감독은 피해자들에 대해 사죄를 이야기하면서도 이어진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며 실소를 이어간 것.



이 전 감독의 이런 태도에 대해 여론이 들끓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범죄특별수사대는 이날 오전 이 전 감독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단원 성폭행·성추행 혐의와 관련한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이 전 감독은 1999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여성 연극인 16명을 성폭행 또는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 전 감독의 성폭력 의혹은 피해자들의 ‘미투’(#Metoo·나도 당했다)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극단 미인 대표 김수희씨 등 피해자 16명은 지난달 28일 서울중앙지검에 이 전 감독을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내부 검토를 거쳐 서울경찰청 성폭력범죄특별수사대가 사건을 수사하도록 지휘했다.

이 전 감독은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에 출석하면서 기자들에게 “피해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사실 여부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가 몇 명이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답하며 실소를 했다.

이어 자신의 성폭력 가해와 관련된 폭로가 나온 뒤 지난달 19일 공개사과 기자회견에 앞서 회견을 ‘리허설’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우리가 어떤 일을 당할 때 최선을 다해 준비한다”면서 “준비과정을 ‘리허설’, ‘연습’ 등으로 왜곡되게 말한 것 같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이 전 감독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단원들을 상대로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저지른 사실이 있는지, 피해자 폭로 등을 통해 알려진 행위가 실제 어떤 경위로 이뤄졌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묻고 있다.

이 전 감독의 가해 행위는 대부분 2013년 친고죄 폐지 이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2010년 신설된 상습죄 조항을 적용하면 2013년 이전 범행이라도 처벌이 가능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장희 기자 mr.han77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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