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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 1년… 항공업계 여전히 ‘꽁꽁’

대형항공사, 中노선 작년 하계와 비슷...LCC, 싼커 겨냥 노선일 뿐

입력 2018-03-20 15:03

붐비는 인천공항 입국장<YONHAP NO-2703>
인천공항 모습. (연합)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이 조치로 우리나라 관련 산업이 타격을 받은지 1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해빙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항공업계의 경우 제주항공 등 일부 LCC(저비용항공사)들이 내달부터 중국으로 향하는 노선에 신규 취항 계획을 밝혔지만, 싼커(개별관광객)와 중국으로 향하는 우리나라 탑승객을 위한 자리로 사드 훈풍은 찾아볼 수가 없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들어 사드 보복조치 이후인 지난해 하계와 비교해 싼커 수요는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유커(단체관광객) 수요는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FSC(대형항공사)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해 중국 하계 스케줄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일부 LCC에서는 중국노선 운항 재개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는 사드 해빙 조짐에 따른 조치라기 보다는 싼커와 우리나라에서 출발하는 골프 관광객 등이 대상이다.

먼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사드로 인해 중국 노선 수요가 감소되면서 일부 부진 노선에 대해 한시적인 감편과 중형기종을 소형기종으로 대체 운항해왔다. 올해 역시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측은 “올해도 지난 하계랑 비슷한 수준으로 스케줄을 운항할 계획”이라며 “현재 유의미한 중국단체 수요가 발생하고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작년 하계의 경우 총 33개 노선, 1만3200여편(왕복기준으로 하면 6600여회) 운항 했고, 올해 하계 역시 전년과 동일하게 33개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 역시 “현재 중국 노선 수요 회복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아직 가시적인 변화는 없다”면서 “향후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내달 5일부터 인천~중국 옌타이 노선에 주7회(매일) 일정으로 신규 취항한다. 티웨이항공도 내달 6일부터 인천에서 출발하는 웨이하이 노선을 매일 운항한다.

제주항공 측은 “옌타이 지역은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중국으로 보따리상이나 비자 발급을 위해 다시 중국으로 향하는 탑승객 등 싼커를 겨냥한 노선”이라며 “아울러 골프 관광을 위해 중국으로 들어가는 국내 탑승객 수요를 위해 취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사드 해빙 조짐은 전혀 없다”면서 “중국 단체비자 제한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싼커를 겨냥한 노선 취항은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LCC에서 취항하는 중국 노선은 오히려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여행사 관계자 역시 “싼커 수요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말이 있지만 기사적으로 보이는 것은 없다”면서 “오히려 사드 보복 조치 이후 중국으로 향하던 우리나라 관광객이 줄었다가 올해 초부터 다시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어 “일부 중국 여행사에서 단체 관광객을 모집하는 사례가 미미하게 있지만, 중국 정부에서 이에 대한 승인을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효정 기자 hy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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