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비바100] 위너 “예능으로 얻은 인기, 놓치고 싶지 않아요”

[人더컬처]

입력 2018-04-11 07:00
신문게재 2018-04-11 11면

Untitled-1
그룹 위너. 왼쪽부터 송민호, 김진우, 강승윤, 이승훈(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그룹 위너는 아티스트의 신비주의를 강조하는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내에서 드물게 대중친화적인 그룹이다. 리더 강승윤은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2011), 웹드라마 ‘천년째 연애중’(2016)에 이어 올초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장발장 역으로 연기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래퍼 송민호는 tvN ‘신서유기’의 ‘손가락’으로 새 얼굴 발굴에 목말랐던 예능계의 뉴페이스로 거듭났다.

송민호의 활약에 힘입어 ‘신서유기’ 팀은 제주도에서 ‘강식당’을 촬영했고 위너 멤버 4인은 tvN ‘꽃보다 청춘’에 출연해 시청자들 앞에서 우애를 다졌다. 멤버들 중 가장 말수가 적은 김진우는 YG가 제작한 JTBC ‘착하게 살자’로 강승윤에 이어 두 번째로 ‘감빵생활’을 경험했다. 김진우는 “두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은 경험”이라고 손사래를 쳤지만 멤버들은 “예능으로 얻은 인기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asdad
위너의 멤버 송민호(왼쪽)와 김진우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제 손가락이 저도 모르게 활약을 펼쳤어요.(웃음) 예전에는 행사를 가도 젊은 친구들만 우리를 알아봤는데 ‘손가락 활약’ 이후 동네 슈퍼마켓을 가도 아주머니들이 ‘손가락’이라고 알아봐주세요. 예능의 힘을 느끼게 됐죠. 그런데 ‘강식당’은 정말 힘들었어요. 연습생 시절에는 잠시라도 쉬는 시간이 있었는데 ‘강식당’은 직접 영업을 해야 하니 잠시도 쉴 수 없었죠. ‘강식당’ 이후 어떤 식당에 가도 항의를 하지 않게 됐어요.”(송민호)

“저는 ‘착하게 살자’가 다큐멘터리인 줄 알았어요. 철창 안에서 자유 없는 삶을 살며 아무리 작은 죄라도 지으면 안된다는 걸 통감했죠. 위너 동생들은 놀리기만 했지만 저 개인에게는 뜻깊은 경험이었어요.”(김진우) 

 

“저는 드라마 속 연기고 진우 형은 예능 프로그램이었으니 진우 형만큼 감방생활을 느끼지는 못했어요. 그래도 ‘감빵’ 안에서 멤버들과 촬영하며 정이 많이 들었어요. 형들이랑 같이 못한다는 아쉬움이 짙게 남았죠.” (강승윤)

 

sdfsdc
그룹 위너의 멤버 강승윤(왼쪽)과 이승훈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위너가 단지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인기를 얻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지난해 4월 발표한 자작곡 ‘릴리 릴리’는 가온 차트 연말 결산에서 1억 스트리밍을 돌파했다. 그 여세를 몰아 지난 4일에는 4년만에 정규 2집 앨범 ‘에브리데이’(EVERYD4Y)를 발표했다. 

 

당초 양현석 YG대표 프로듀서는 멤버들에게 미니앨범 발매를 추천했다고 한다. 곡의 퀄리티가 일정수준까지 도달하지 않을 경우 무리하게 정규앨범을 발매하느니 미니앨범이 낫지 않겠냐는 게 양 대표 프로듀서의 의견이었다.   

 

“양 사장님(양현석 대표 프로듀서) 얘기를 듣고 정말 힘들게 곡 작업을 했어요. 지난 4년 동안 100곡 넘게 작업한 곡들 중 20곡이 물망에 올랐죠. 저희 곡을 들은 사장님이 정규 앨범을 내도 되겠다고 허락해주셔서 결국 12곡을 추렸어요. 팬들에게 우리 노래를 선물하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작업하고 목표를 이뤄냈어요. 멤버들 모두의 엉덩이를 토닥이고 격려하고 싶어요.” (이승훈) 

 

위너 단체2
위너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앨범은 힙합이 주특기인 YG의 색깔을 벗어나 트랩, 어쿠스틱, 발라드, 팝 등 다채로운 장르가 수록됐다. 

 

타이틀곡 ‘에브리데이’는 세련된 팝과 트렌디한 트랩이 조화를 이룬 곡이다. YG 직원들 다수의 추천을 받아 타이틀로 선정됐다. 

 

강승윤은 “타이틀곡이라고 생각하면서 쓴 건 아니지만 술술 써진 곡이 타이틀곡이 되곤 하더라”며 “이 곡도 빨리 만들어진 노래”라고 설명했다. 영어명인 ‘EVERYD4Y’에서 ‘a’를 ‘4’로 바꾼 건 송민호의 아이디어다. 위너 멤버 4인과 4년만에 발표한 정규앨범을 강조하는 의미다.  

 

이외에도 앨범에는 이승훈의 자작곡 ‘레이닝’(RAINING), 4년 전 만들어 일본 앨범에 먼저 수록된 ‘해브 어 굿데이’(HAVE A GOOD DAY), 송민호가 가사를 쓴 ‘무비스타’ 등도 들을 수 있다.

 

이 곡은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을 비롯해 연예계 일련에 번지는 사건들을 ‘무비스타’에 빗댄 곡으로 ‘지난 한달은 30프레임, 1초 정도/ 그 안에 얼마나 무수한 인생 배우들이 쓰러졌는가’란 노랫말이 인상적이다. 송민호는 “우리가 모두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니 자신을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소속사의 맏형 빅뱅이 군복무 중 발표한 ‘꽃길’이 차트 상위권을 휩쓸었고 동생그룹인 아이콘도 ‘사랑을 했다’로 각종 차트 정상을 차지하면서 둘째 위너의 부담도 커졌다. 다행히 ‘에브리데이’는 발매 직후 차트 1위에 오르며 위너의 자존심을 지켰다.

“책임감이 커요. 빅뱅 형님들이 닦아놓은 길에 누가 되면 안되고 소속사의 둘째라는 책임감을 느끼곤 해요. 그렇지만 선배들은 머물러있지 않고 음악으로 승부해 사랑받았던 만큼 저희도 그 길을 따르고 싶어요.”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