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정치라떼] 윤 대통령 기자회견…여 "소통하는 의지" vs 야 "전향적 자세 필요"

김재경 "국면 전환될 것 같지는 않아"
홍일표 "여러 현안에 골고루 언급해 소통하는 의지 보여"
김형주 "크게 기대할 게 없는 기자회견"
이목희 "채상병·김건희 여사 특검에 전향적인 얘기 나왔어야"

입력 2024-05-11 08:59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취임 2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나 때는 말이야” 사람들이 현재를 지난날과 비교하며 지적할 때 자주 붙이는 말이다. 이를 온라인상에서는 ‘나 때’와 발음이 유사한 ‘라떼’라고 부른다. 브릿지경제신문은 매주 현 21대 국회 최대 현안에 관해 지금은 국회 밖에 있는 전직 의원들의 훈수, 라떼를 묻는다. 여권에선 국민의힘 김재경·홍일표 전 의원,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에선 김형주·이목희 전 의원이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국정 운영 방향과 국정 현안에 관한 견해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저출생 문제와 관련해 ‘저출생대응기획부’를 부총리 부처로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또 기초연금 지급 수준을 40만원으로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의대 정원 문제와 관련해선 “의대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의료수요를 감안할 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의사협회와 끊임없이 소통하겠다고 했다.

이외에도 장바구니 물가와 외식 물가를 잡기 위해 정부의 모든 수단과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김건희 여사 의혹과 관련해선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야당이 요구하는 김 여사 특검엔 “특검은 검·경 공수처 같은 기관의 수사가 봐주기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전했다.

채상병특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을 두고선 “수사 결과를 보고 국민께서 봐주기 의혹이 있다, 납득이 안 된다고 하시면 그때는 제가 먼저 특검을 하자고 주장하겠다”고 했다. 향후 채상병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두고 국민의힘 김재경 전 의원은 “국면 전환이 될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김 여사와 관련된 것에선 자세를 낮춘 전향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긴 한다”면서도 “총선과 관련해 본인의 생각과 향후의 대처라든지 그런 메시지가 제일 중요한 것이었는데 그 부분에 대한 평가나 향후 어떤 방향성에 대한 메시지가 없었다는 것이 실망스러울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같은 당 홍일표 전 의원은 “여러 현안들에 대해 골고루 언급을 해서 나름대로 소통하는 의지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홍 전 의원은 “야권 입장에서는 특검을 받아들인다고 했으면 마음에 들었겠지만 앞으로 그런 기대를 맞춰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출발점은 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홍 전 의원은 “언급되는 특검이 정치 공세적인 측면이 있는 건 사실인데 어쨌든 여러 의혹들이 금방 해소가 안 되니까 국민들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형주 전 의원은 “크게 기대할 게 없는 기자회견”이었다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과거 카르텔이라는 표현을 쓴 것에 비해 굉장히 뉘앙스가 좀 순해진 것 같기는 하다”며 “김 여사 부분에 대해선 오히려 공격적인 방어를 했고 채상병 특검 부분도 결국에는 ‘공수처 결과를 기다려보자’는 식으로 한 것에 대해서는 원론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BBC 방송 인터뷰 기자 질문 중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해 ‘러시아하고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해 ‘사안별로 대응하겠다’는 답변은 진일보한 관점이라고 본다”고 했다.

같은 당 이목희 전 의원은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내용을 보고 나니까 화가 많이 난다”고 지적했다. 이 전 의원은 “총선 결과에 대한 반성과 사과, 국정 기조 전환의 약속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는 것이 기본적으로 문제”라며 “당연히 반성하고 국정기조를 바꾸겠다는 핵심 메시지가 나왔어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채상병·김건희 여사 특검에 대해 좀 더 전향적인 얘기가 나왔어야 했다”며 “향후 언론을 통해서 국민과 더 많은 소통이 필요하다”고 했다.

빈재욱 기자 binjaewook2@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