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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내치 위기' 아베…재팬패싱 우려에 또 트럼프 만나

입력 2018-05-29 17:08
신문게재 2018-05-30 2면

트럼프-아베, 북미회담 前 회담 하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6월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미·일 정상회담을 하기로 확정했다고 백악관과 일본 총리실이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일본 총리가 지난 4월 17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소재 트럼프 대통령 개인 소유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악수하는 모습. (AFP=연합)

 

6·12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재팬 패싱’(일본 배제)을 우려한 아베 일본 총리의 외교 행보가 더 긴박해졌다. 한반도 정세 변화 국면에서 각국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28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미일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29일 NHK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다음달 8~9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전에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달 17일 미일 정상회담이 열린 지 50일 만에 또 다시 두 정상이 만나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번 회담 요청은 아베 총리가 먼저 제안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 앞에서 “북미 정상회담 개최 전에 미일이 만나 반드시 연계하면서 인식을 공유하고, 공통의 방침 아래 북미 정상회담이 의미 있는 것이 되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통화내용을 밝혔다. 이어 “오늘 만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들에게 들은 이야기와 심정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하고 납치 문제 해결이 절대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말했다”고 강조하고 “트럼프 대통령도 북미 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를 다루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한반도 이슈’에서 소외될 것을 우려해서다. 사학 스캔들 등으로 최악의 위기에 놓인 아베 총리로선 일본인 납치 문제와 대북 압박 문제 등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소홀하게 다뤄질 경우 국내에서 엄청난 정치적 후폭풍에 직면할 것이기 때문이다.

조급해진 아베 총리는 북미 정상회담 직전인 오는 6월 8일부터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을 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에 보내 현지 정부에 관련정보 제공을 요청할 계획이다. 요미우리 신문은 “북미 정상회담이 실현될 경우 고노 장관의 체류 기간은 더 연장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할 경우 북일 정상회담에도 나설 계획이다. 그는 미북 정상회담 현장에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을 파견해, 회담 결과에 따라 북한 당국자와 북일 정상회담 물밑 작업에 들어가도록 한 것으로 전해진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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