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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역전의 여왕’ 김세영, LPGA 투어 새 역사 쓰다...72홀 최다 언더파·최소타 기록 경신

손베리 클래식서 4라운드 ‘31언더파 256타’ 72홀 LPGA 투어 최다 언더파·최소타 기록 경신
LPGA 투어 사상 첫 30언더파 벽 허물어…‘빨간 바지’ 마법 제대로 통했다

입력 2018-07-09 14:29
신문게재 2018-07-10 15면

김세영
‘역전의 여왕’ 김세영이 9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 주 오나이다 인근 손베리 크리크(파 72·6624야드)에서 막을 내린 2018 시즌 LPGA 투어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총 상금 200만 달러)에서 4라운드 최종합계 31언더파 257타를 기록하며 시즌 첫 승과 통산 7승을 달성한 후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고 기뻐하고 있다.(AFP=연합)

역전의 여왕’ 김세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72홀 최다 언더파와 최소타 기록 모두를 경신해 새로운 역사를 썼다.



김세영은 9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 주 오나이다 인근 손베리 크리크(파 72·6624야드)에서 막을 내린 2018 시즌 LPGA 투어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총 상금 200만 달러)에서 4라운드 최종합계 31언더파 257타(63·65·64·63)를 기록하며 시즌 첫 승과 통산 7승을 달성했다.

김세영은 이날 대회 마지막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낚아 7언더파 65타를 치는 완벽한 경기를 펼친 끝에 2위를 차지한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를 무려 9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종전 LPGA 투어 72홀 최저타 기록은 2004년 카렌 스터플스(미국)가 세운 258타(파70·22언더파)다. 72홀 최다 언더파 기록은 2001년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2016년 김세영 자신이 세운 27언더파(파72·261타)다.

또 김세영은 LPGA투어 대회에서 30언더파를 넘겨 우승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전날 24언더파 192타를 기록해 LPGA 투어 54홀 최소타 타이기록을 세운 김세영은 이날 2위 양희영에 8타 차 앞선 단독 선두로 경기를 시작해 사실상 시즌 첫 우승을 예약했다.

따라서 이날 LPGA 투어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국내 골프 팬들의 관심은 김세영이 LPGA 투어 72홀 최다 언더파와 최소타 기록을 깰 것인지에 쏠렸다.

1번 홀(파 4)에서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인 김세영은 5번 홀(파 4)에 이어 6번 홀(파 4)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아 상승세를 탔다. 특히 6번 홀에서 버디를 낚아 LPGA 투어 72홀 최다 언더파 기록인 27언더파와 타이를 이뤘다.

이어서 김세영은 9번 홀(파 5)에서 두 번째 샷을 온 그린 시켜 이글을 노렸지만 버디로 마무리 28언더파가 되면서 신기록을 작성하게 됐다.

특히 9개 홀을 남긴 상황 이였기 때문에 얼마나 더 타수를 줄일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후반 들어 김세영은 10번 홀(파 4)에서 1타를 줄여 29언더파가 됐다. 이제 관심사는 다시 30언더파 벽을 허물지로 바뀌었다. 이 역시 오래가지 않았다.

김세영은 12번 홀(파 3)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30언더파의 벽을 허물었다. 그리고 15번 홀(파 5)에서 김세영은 우드로 티 샷을 한 후 투 온에 성공, 홀 12m 거리에 붙여 버디로 마무리해 31언더파가 됐다. 김세영은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자신이 세운 27언더파를 2년 4개월 만에 4타 더 줄이며 신기록을 작성했다.

김세영
김세영이 LPGA 투어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 4라운드에서 자신의 과 힘께 18홀을 돌며 갤러리들에게 자신의 스코어 언더파를 상징하는 빨간 숫자 ‘31’를 알린 이동식 리더 보드를 안고 기념 촬영을 했다.(AFP=연합)

 

김세영은 우승 후 가진 인터뷰에서 “사실 오늘 보기 없는 라운드가 목표였다”며 “목표를 이뤄 기쁘게 생각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기록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2년 전 파운더스컵에서 27언더파를 치고 이번엔 소렌스탐의 기록을 넘어서게 돼 꿈이 이뤄진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또 “나 자신을 믿고 코스에 나섰다”며 “인터넷으로 과거 동영상을 찾아보며 정신적인 각오도 새롭게 했다”고 말해 올 시즌 부진하면서 마음고생을 겪었음을 짐작케 했다.

김세영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5승과 LPGA 투어에서 매치플레이 우승을 뺀 5승 등 총 10승 모두를 역전승으로 장식해 ‘역전의 여왕’ 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김세영은 이번 대회에서는 2라운드부터 선두로 나선 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아 우승을 차지해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역전 우승이 아닌 우승을 차지했다.  

 

김세영
김세영은 LPGA 투어 대회 마지막 날에는 항상 빨간 바지를 입고 나와 우승을 차지해 ‘빨간 바지의 마법사’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AFP=연합)

 

특히 김세영은 항상 대회 마지막 날 빨간 바지를 입고 역전 우승을 차지해 ‘빨간 바지의 마법사’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이날 역시 빨간 바지를 입고 나왔다.

김세영은 이번 대회 나흘 동안 이글 1개, 버디 31개를 잡아내 절정의 샷 감을 선보였다. 반면 보기는 단 한 개도 범하지 않고, 대회 2라운드 17번 홀(파 3)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2타를 잃은 것이 ‘옥의 티’로 남았다.

양희영은 이날 4타를 줄여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해 공동 3위에 자리하며 대회를 마쳤다.

올 시즌 LPGA 투어에 데뷔해 1승을 올리며 ‘올해의 신인’을 예약하고 있는 고진영은 이날 5타를 줄여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해 최운정 등과 함께 공동 7위를 차지했다.

한편 지난 주 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성현에 이어 김세영이 우승해, 올시즌 처음으로 2주 연속 ‘태극 낭자’가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올 시즌 19차례 치러진 LPGA 투어 대회 중 한국 선수 6명이 7승을 올렸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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