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작년 7월말부터 올해 6월말까지 전국 아파트 규모별 매매가격 상승률은 대형(전용면적 135㎡이상)이 9.8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중대형(95.9㎡이상 135㎡ 미만) 9.05% △중형(62.8㎡이상 95.9㎡미만) 7.41% △중소형(40.0㎡이상 62.8㎡ 미만) 6.24% △소형(40㎡미만) 6.12% 등 순이었다.
8.2대책 이전까지만 해도 대형과 소형 간 집값 상승률은 정반대의 양상이었다. 8.2대책 직전 1년간 상승률은 소형이 8.65%로 대형(5.58%)보다 앞섰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소형 평형 공급이 늘면서 소형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오랜 기간 찬밥신세였던 대형 아파트 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오르는 추세다. 여기에 정부도 다주택자 규제를 강화하면서 핵심입지 똘똘한 아파트 1채만 보유하려는 수요가 부쩍 늘었다.
신규 분양시장도 큰 아파트가 강세다. 최근 1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뉴타운 ‘신길파크자이’ 전용 111㎡는 8가구 모집에 3072건이 접수돼 3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 최고 경쟁률인 79.38대 1의 5배 가까운 수치다.
대형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급상승한 것도 8·2 대책의 영향이 크다는 관측이다. 청약 가점이 부족한 수요자들이 가점제 적용비율이 낮은 전용 85㎠ 초과 주택으로 선회했기 때문이다.
김광석 리얼투데이 이사는 “양도세 중과와 종합부동산세 등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강도가 세면 셀수록 ‘돈 되는’ 주택을 사려는 수요는 더 늘어나게 마련”이라며 “반면 비인기 지역이나 지방 소형 주택은 처분하는 전략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지역·면적별 양극화가 심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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