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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박서준 “대중의 관심, 부담스럽지만 즐기겠다”

[人더컬처] 화려하게 막내린 tvN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 박서준

입력 2018-08-14 07:00
신문게재 2018-08-1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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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서준 (사진제공=어썸이엔티)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게 익숙하지 않아요. 이렇게 큰 관심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 불안할 때도 있죠.”



배우 박서준은 지금 방송가의 대세 배우다. 지난해 565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청년경찰’에서는 물오른 코믹연기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KBS2 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는 고단한 청춘의 삶을 대변했다. 올초 tvN 예능 프로그램 ‘윤식당2’을 통해 예능까지 거머쥐며 예열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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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서준 (사진제공=어썸이엔티)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박서준 전성시대의 날개를 달아준 작품이다. 그는 이 작품에서 나르시시즘에 빠진 재벌2세 이영준을 맞춤옷처럼 소화해내며 현빈, 조인성, 이민호 등의 뒤를 잇는 차세대 스타로 거듭났다. 이미 출연 중인 굵직한 CF만도 13개. 더 이상 출연할 CF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럼에도 그는 때로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제 실제 성격은 이영준과 정반대입니다. 연기는 자신 있지만 타인에게 자신을 과시하는 게 익숙한 사람은 아니에요. 다만 이영준은 제가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와 달라서 자기복제가 아닌 새로운 인물을 연기할 수 있는 기회였죠.”

겸손한 발언이지만 박서준은 웹툰 속 이영준을 실사로 구현하기 위해 노력에 노력을 거듭했다. 극중 이영준이 스스로에게 감탄할 때마다 내뱉는 “영준이 이 녀석” 같은 대사는 박서준의 아이디어다. 아이디어를 정착시키기 위해 자신을 설득시키는 과정이 선행돼야 했다.

“과연 현실에 이런 인물이 존재할까, 시청자들에게 이해시키는 게 숙제였어요. 어떤 설정도 과하기 때문에 코믹함을 살리려고 최선을 다했죠. 처음에는 대사를 입 밖으로 꺼내는 것조차 어색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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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서준 (사진제공=어썸이엔티)

이영준의 독특한 말투는 회를 거듭할수록 묘한 중독성을 안기며 드라마 인기에 일조했다. 초반 호불호가 갈렸던 시청자들의 반응도 7%대 시청률로 보답받았다. 다만 드라마의 인기가 높아지며 상대 배우인 박민영과 열애설이 불거진 것이 옥에 티다. 박서준은 “드라마를 잘 촬영하고 싶다는 목표의식이 같고 서로의 캐릭터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좋은 연기파트너로 호흡했다”며 “결과적으로 미소와 영준이 잘 어울려서 그런 말이 나온 것 같다. 열애설은 감당할 자신이 있다”고 씨익 웃었다. 


다만 그는 “내가 (박민영을) 꽂아넣었다는 루머는 말도 안된다. 캐스팅은 전적으로 감독의 권한”이라며 “몇몇 배우를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받긴 했지만 여주인공을 좌지우지할 만큼 입김이 센 사람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루머의 주인공으로 거듭날 만큼 ‘대세배우’로 성장했지만 한때 그도 ‘연기 미생’이던 시절이 있었다. 밥 먹듯 오디션에 떨어져 “작품이라는 걸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꿈꿨고 단역으로 연기에 발을 들인 뒤 조금이라도 많은 신을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품었다. 그는 “데뷔 때부터 모든 작품에 최선을 다했다. 과거로 돌아가 옛 작품에 재출연하라고 하면 절대 못한다고 할 정도로 연기했다”고 털어놓았다.

그 노력 끝에 누구보다 빠른 속도로 주연배우로 발돋움했다. 남 부러울 것 없이 인기를 누리는 지금도 그는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어떻게 채울지 새로운 희망사항을 고민하고 있다.

“연기할 때가 가장 행복하고 살아있다고 느껴요. 박서준 전성기라는 수식어는 부담스럽지만 칭찬이라고 여기려고요. 지금의 저는 연기자로 만개하기 직전인 시점인 것 같아요. 앞으로 제 전성기가 쭈욱 펼쳐질 수 있도록 본질을 잃지 않는 연기를 보여드릴게요.”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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